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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AJ네트웍스, 파렛트 렌탈사업부 '전략적' 분할'AJ피엔앨' 설립 추진, 신용등급 강등 위기 돌파구 될까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16 10:33: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네트웍스가 파렛트 렌탈 사업부문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재무 개선을 꾀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해 AJ파크와 AJ캐피탈파트너스, AJ토탈 등 주요 계열사 지분과 영업 자산을 매각해 왔다.

그러나 'BBB+' 신용등급에서도 이탈 가능성이 고조되자 전략적으로 인적 분할에 나서기로 했다. 올 상반기 보고서 발행 후를 기점으로 사업부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파렛트 사업부 인적분할, AJ피엔앨로 새 모멘텀 맞나

IB업계에 따르면 AJ네트웍스는 이달 19일 1.5년 만기 공모채 3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달 27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맡았다.

AJ네트웍스는 'BBB+, 부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이슈어다. 하이일드 채권인 만큼 시장성 조달 비용이 높다. 핵심 사업부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중이다.

지난해 BBB+ 등급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려 'BBB0'로의 강등 위기가 고조됐다. 렌탈사업의 특성상 자산 매입을 위한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인적분할을 검토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할 이후에도 이미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신용도를 합산해 보증하기 때문에 동일한 신용등급이 유지된다. 기업어음 역시 '연대보증부' 기업어음으로 관리된다.

하지만 분할 후 발행되는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의 경우 이슈어(Issuer) 신용도 평가가 기반이 되기 때문에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이슈어 신용도는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사업과 재무적 변화가 반영된다. 자금 조달 전략 측면에서 보다 유리해 질 가능성이 있다.

분할 이후 각 법인별로 신용등급을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구조조정으로도 벗어나지 못했던 '하이일드' BBB등급에서 탈출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신평업계, 현금 흐름 예의주시

신용평가업계는 아직 등급 평가 전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사업적 효과와 재무적 효과를 놓고 봤을 때, 존속 법인보다 파렛트 사업부를 가져가는 신설법인이 신용등급 측면에서 보다 유리할 거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분할 존속 회사는 고소장비 렌탈사업부문과 OA/IT기기 렌탈사업부문, 자회사 관리 및 투자사업을 맡고, 분할 신설 회사 'AJ피앤앨'은 파렛트 렌탈사업에 집중하는 형태로 사업이 나눠진다. 신설회사가 파렛트 사업부를 가져가는 대신 차입 부담은 더 짊어진다.

이때문에 존속 회사는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차입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파렛트 사업쪽에서 현금흐름이 주로 창출되고 있어 분할 후 현금 흐름이 줄어드는 점은 부담이다. 분할 후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렛트 사업은 AJ렌터카를 매각한 AJ네트웍스가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다. 전체 렌탈사업부 매출액의 약 38%를 책임지고, 영업이익에서는 60% 비중을 이끌고 있다.

AJ네트웍스의 올 1분기 총차입금은 약 8500억원으로 이중 순차입금은 약 8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성 자산은 54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최근 310.7%까지 상승했다.

◇계열 부담, 구조조정 속도내와

AJ네트웍스는 계열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매각하면서 2019년 부채비율을 203.2%까지 낮췄던 게 학습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AJ바이크, 올 2월 AJ셀카 지분 매각에 이어 4월 AJ캐피탈파트너스를 매각했다. 주차 매출 감소로 영업 적자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AJ파크도 올 6월 매각했다. 7월에는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사업부를 매각해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냈다.

현재 AJ오토파킹시스템즈, AJ전시몰 등 영업실적이 부진한 계열사가 여전히 남아있어 잠재적인 재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계식 주차설비 제조업체인 AJ오토파킹시스템즈는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퍼비쉬 상품 유통업체인 AJ전시몰도 매출 규모에 비해 비용 부담이 커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파렛트, 고소장비, OA기기 부문은 주력 사업으로 삼아 렌탈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소장비 보유대수는 약 1만 3000여대로 군소업체 위주의 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했다. 독점적 성격이 강한 플라스틱 파렛트 렌탈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파렛트 렌탈 부문 2위로 올라섰다. OA기기부문은 시장지위 1위에 올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AJ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아주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문덕영(26.12%) 부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4.7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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