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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이커머스보다 '화장품' 집중하는 까닭은 고품격 패션브랜드 이미지 활용, 프리미엄 화장품 등 포트폴리오 확장

문누리 기자공개 2021-07-20 08:18:0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과열된 이커머스시장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자체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한다. 롯데·신세계 등 경쟁사들이 이커머스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사업에 역량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라인을 그룹 계열사들이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유통사가 생산에 직접 나설 경우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빠른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우선 하반기 화장품 브랜드를 처음으로 런칭해 지점에 입점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한섬라이프앤(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 현대바이오랜드(SK바이오랜드)를 통한 화장품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장품사업을 통해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패션전문 계열사 한섬을 통해 지난해 5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은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 선보일 첫 화장품 브랜드를 고기능성으로 설정하고 '럭셔리 마케팅'에 나선다. 또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해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섬은 클린젠 주요 주주인 클린피부과 및 프로젠과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 및 원재료 공급 체계 등을 협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사업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그룹이 오랜 기간 패션사업을 영위하며 프리미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온 만큼 '고품격 패션 DNA'를 화장품 사업에도 접목해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초 그룹에서 발표한 ‘비전 2030’ 중 미래 신사업 계획으로도 뷰티와 헬스케어, 바이오 등이 꼽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하다"면서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는 게 수월하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여의도점 등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선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온라인과 면세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아울렛을 두루 갖고 있는 그룹 계열사 구조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유통가 빅 이슈였던 이베이코리아 인수건에 뛰어들지 않았던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이커머스시장이 쿠팡·네이버 등으로 과열된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지 않고 그룹 고유의 브랜드와 이미지로 차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시장은 큰 돈을 투자해도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면 일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더현대닷컴·현대H몰·H패션몰·리바트몰 등 기존 쇼핑몰들 각자의 전문성과 컬러를 갖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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