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금호익스프레스 150억 투자 운영 및 신사업 자금 활용 전망...수소버스 교체 등 계획 주목
양도웅 기자공개 2021-07-21 07:56:3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금호고속에서 떨어져 나온 금호익스프레스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통해 자본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유동성 확보와 수소차 보급 확대 등에서 양사의 니즈가 일치했던 것으로 풀이된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 16일 현대차와 기아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만 5000주를 주당 100만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현대차와 기아가 9000주, 6000주씩을 인수한다.
지난해 10월 금호고속의 고속버스운송 사업 부문에서 물적분할된 금호익스프레스는 그간 유동성 개선을 위해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설립 이후 약 3주 만에 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사모전환사채)을 모회사인 금호고속에 발행하는 형태로 자본을 확보했지만 유동비율은 50%를 밑도는 상황이었다.
모회사로부터의 추가 지원을 당장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금호고속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632.8%로 계열사 지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금호고속은 금호익스프레스로부터 올해 초에 차량 운반구 72대를 담보물로 제공받기까지 했다. 유스퀘어와 목포터미널 등 핵심 자산들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금호익스프레스의 유동성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50억원의 자본 유입을 가정하면 금호익스프레스의 유동비율은 42.4%(2020년 12월 말)에서 63.1%로 상승한다. 부채비율은 183.0%에서 165.0%로 하락한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우선 이번 유증 대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속버스 운행량이 크게 줄면서 유동성이 악화됐다"며 "현재 운영자금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불어 개선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금호익스프레스는 새로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달 말 카카오모빌리티와 셔틀버스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신사업 구상 밑그림도 그렸다.
이처럼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수소차 보급 확대를 포함한 수소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 현대차그룹과 상호 간의 니즈가 맞으면서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수소 자동차 판매 1위인 현대차그룹은 수소 자동차 뿐만 아니라 수소 트럭, 수소 버스 등 모빌리티 분야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내버스 위주로 공급하던 수소버스를 고속버스에도 공급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로 금호익스프레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호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1000대 가량의 버스를 현대차그룹의 수소차로 교체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지방 터미널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는 등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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