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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에어부산 경영투명성 개선안은 '과거형'?주요 경영진 교체·감사위 설치 '기이행'…불확실성 감안, 변화의 폭 최소화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1-07-22 07:39: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위기를 넘긴 에어부산이 '과거형' 경영투명성 개선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미래지향적' 계획을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와 달리 이미 실시하고 있는 내용을 개선안에 담았다. 이들 3사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50일 넘게 거래가 정지됐다 최근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 딜에서 저비용항공사(LCC)간 통합 절차가 남아있어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 대형항공사(FSC)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합병하는 형태가 오픈됐지만 LCC 3사의 합병 방식 등은 아직 미공개 상태다. 다만 어떤 식으로 합치든 지배구조 관련 정리가 별도로 필요하다.

에어부산은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유지 결정에 맞춰 '경영투명성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박 전 회장의 배임 혐의 등과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경영투명성을 확보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여기에는 △대표이사와 재무담당 임원 및 부서장 교체 △이사회 규정 신설 통한 자금운영의 투명성 제고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설립으로 업무 및 회계 감독강화 등이 경영투명성 개선안으로 포함됐다. 재무개선 계획에는 최근 발표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관련 내용이 담겼다.


눈에 띄는 건 경영투명성 개선안이 이미 시행 중인 내용이라는 점이다. 에어부산은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미 대표이사와 경영지원본부장(CFO)을 교체했다. 한태근 당시 사장은 작년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돼 임기가 2년 남은 상태였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CFO로서 재무를 총괄하던 이정효 본부장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자리는 안병석 대표와 배영국 본부장이 각각 채웠다.

이사회 규정 신설도 '계획'이 아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지만 투자 관련 이사회의 승인 필요 여부 등 모호했던 기준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위원회 설립 역시 이미 '끝난 얘기'다. 심지어 설치한 지 3년 가까이 지났다. 에어부산은 지난 2018년 말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각각 신설했다. 아직 자산규모가 2조원 미만이라 법적 의무는 없지만 선제적으로 조직을 꾸린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앞으로의 이행 계획을 명시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와 결이 다르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ESG위원회·보상위원회·안전위원회 설치 △내부회계 관리제도 강화 추진 등을 지배구조 개선 계획으로 내놓았다.

현행 아시아나항공 정관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임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도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로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전부다. 외부의 경영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ESG태스크포스팀(TFT)을 이제 막 출범한 단계다.

아시아나IDT 역시 경영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자금운영 관련 이사회 규정 개정 △감사위원회 사외이사로만 구성토록 규정 개정 △이해관계자 거래 점검토록 내부거래위원회 규정 개정 등을 약속했다. 심지어 추진 예정시기를 아예 다음달로 못박았다.

에어부산은 박삼구 전 회장이 재직하던 2016년 당시를 기준 삼아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정리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바뀌겠다는 개선 계획을 낸 게 아니라 그동안 지속해온 노력을 내걸어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 의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경영 불투명성이 발생했던 2016년 이슈가 지금은 다 해소된 상태"라며 "경영진을 교체해 문제 발생 당시 경영진이 현재는 없고 감사위원회 설치와 투자 관련 이사회 정관 보완도 모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불확실성을 감안해 변화의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본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M&A가 현재 진행중인 데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조건이 많지 않은 만큼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큰 틀에서 LCC 3사를 하나로 합쳐 통합 FSC 아래에 놓는다는 방안이 결정됐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추후 LCC 3사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요 임원 교체가 불가피하고 소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이슈도 재차 손봐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딜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의식해 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짰다. 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 변경 등 이번에 내놓은 계획 대부분이 주총 결의가 필요한데 임시 주총 대신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된 후 지배구조 관련 이슈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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