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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생산성 제고 '워크다이어트' 영업점 확대 상반기 46명 여유인력 재배치, 인력·점포 구조조정 포석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22 09:39: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워크 다이어트’ 전략을 본부에서 영업점으로 확대한다. 회의 및 보고 문화 등 영업점 내부 환경을 바꾸고 전결권 등 내부 규정을 완화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언택트 경영 환경 속에서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해 인력 재배치와 영업 집중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중장기적으로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 4월 1일 본점 워크 다이어트 돌입 이후 3개월 동안 46명의 인력을 재배치했다.

절차 간소화와 보고 축소 등으로 생긴 본부 곳곳의 유휴 인력을 업무 과부화가 걸린 여신기획부와 디지털본부 등으로 이동시켰다. 이밖에 최근 신설한 수도권영업센터와 부울경영업센터 등으로 보내 아웃바운드 영업을 담당토록 했다.

이같은 변화는 안감찬 행장 취임 즉시 이뤄졌다. 안 행장은 조직 내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워크 다이어트를 지시했고 동시에 신속성과 실행력을 주문했다. 조직 전체적으로 일사분란하게 불필요한 업무 줄이기에 나서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는 설명이다.

안 행장 스스로도 워크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보고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행장 보고를 최소화시켰다. 보고를 위해 행장실 앞에 줄서지 말고 유선을 통해 구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문서로 전달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면 원페이퍼로 만들어 보고서 만드는 시간을 줄이라고 했다. 은행장 전결 사안 가운데 3~4가지를 본부장 밑으로 이관했다. 빠른 업무처리를 위한 조치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행장 취임 즉시 왜 야근하는 직원들이 있는지, 효율적으로 본연의 업무를 하고 있는지 등을 원점에서 검토하셨다”며 “3월 말 기준 69개였던 회의체 가운데 16%를 줄였고 보고서도 480여건이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워크 다이어트를 영업점으로 확대 중이다. 본점에서처럼 영업점 내 회의 문화와 보고 문화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점장에 따라 회의를 많이 하는 지점이 있고 보고를 자주 하는 곳이 있는데 일률적으로 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

본부에서 갖고 있는 전결권 중 일부를 지점장에게 이관하기도 했다. 거액 여신의 경우 지점장 승인 가능 여신 금액 한도를 높이는 등 권한을 조정했다. 이 역시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한 일이다.

업무 프로세스 역시 전산화가 이뤄지고 간소화되고 있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종이서류를 태블릿 뱅킹으로 대체해 대부분 작업을 전산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에게 URL을 제시해 모바일에서 필요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뱅킹 시스템도 확대하고 있다.

대출 승인 절차도 크게 간소화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보증서 담보 대출의 경우 승인 절차에 한 건당 45분이 걸렸는데 11월 시행 예정인 새 절차를 통해서는 25분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이후 부산신용보증재단 등 보증서 담보 대출 건수가 크게 늘었는데 해당 프로세스로 많은 업무 시간이 경감될 전망이다.

부산은행은 직원들로부터 기본 전략외 추가 제안을 받고 있다. ‘특별업무제안' 명목으로 영업점 워크 다이어트 제안을 투트랙으로 수용 중이다. 영업점과 업무가 엮여 있는 본부 부서가 바라보는 영업점 업무와 현장 직원들이 느끼는 감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기 위함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7월 7일부터 특별업무제안을 시작했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곧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우수 제안에 대해서는 10월 25일 창립기념일에 은행장 명의의 파격 시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전사적 워크다이어트로 업무 생산성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영업점에 워낙 문서 작업이 많다보니 하반기에 상반기 못지않은 생산성 제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여유가 생긴 인력들은 상반기 때처럼 업무가 많은 곳이나 영업점에 재배치시키기로 했다.

해당 조치는 중장기적으로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의 기반이 될 것으로도 분석된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시중은행 뿐 아니라 지방은행들 역시 ‘영업점 운영 효율화’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언택트시대에서 점포 임차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영업 환경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업무 효율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으며 부산은행의 디지털라이제이션 및 워크다이어트 역시 같은 맥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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