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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인력배치 트렌드]삼성ENG, 비화공 수익성 높아도…여전히 주력은 '화공''40% 이상' 화공 직원 비중 변동 無…'FEED+EPC' 연계수주 전략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26 13:22:58

[편집자주]

국내 대형 건설사는 종합 건설사로서 주택, 플랜트, 토목 사업을 모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 받는 사업이 변해왔다. 한 때는 플랜트 사업 강자였던 곳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는 특성상 부문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지 파악하면 건설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건설사 인력 배치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 화공 플랜트 사업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비화공 부문 덕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직원 수는 화공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력 사업인 화공 플랜트를 기본설계(FEED)부터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말 기준 화공 부문 직원 수는 전체 직원의 45%인 2359명이다. 반면 비화공 부문 직원 비중은 34%(1813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수년간 이 같은 부문별 직원 수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화공 부문은 직원 비중에 걸맞지 않은 실적을 보여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화공 플랜트 부진 탓에 2010년대 초중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화공 플랜트 부문은 2018년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2019년 부문이 흑자전환을 한 후에도 지난해까지 2~3%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대로 비화공 부문은 화공 부문이 적자를 나타내는 동안 실적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비화공 부문은 삼성그룹 계열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영업이익률도 10%를 오르내리며 고수익을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기록한 매출은 2조3024억원이었다. 연매출의 34% 비중이다. 가장 큰 매출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삼성전자다. 1조8768억원의 매출을 안겨준 고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경기도 화성과 평택과 등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도 그룹 계열사로부터 5060억원을 벌었는데 그 중 삼성전자가 4495억원을 기록했다.

이 덕에 비화공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화공 부문이 흑자를 기록하던 2010년으로 돌아가보면 화공과 비화공 매출 비중은 7 대 3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화공 매출 비중은 52%, 비화공은 48%로 거의 같아졌다.


그럼에도 화공 부문 직원 비중이 비화공 부문보다 높은 것은 여전히 회사 주력 사업이 화공 플랜트라는 전략 때문이다. 아직 실적 상승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과거와는 다르게 화공 플랜트 사업을 키우고 있다. 기본설계(FEED)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해 EPC(설계·조달·공사) 연계수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지난해부터 FEED+EPC 연계수주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것은 화공 부문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4조1000억원),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1조2000억원) 등을 수주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수주규모는 2019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FEED와 초기업무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에도 2018년 Pre-FEED(개념설계)부터 참여해 FEED를 수주한 것이 EPC로도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400억원 규모 AGIC PDH(프로판 탈수소) & UTOS(유틸리티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조기 설계인력배치를 통한 FEED(기본설계) 검증, 플랜트 배치 최적화 등 프로젝트 효율성·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것이 득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화공 플랜트 사업에서 주력 시장이던 중동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FEED+EPC 연계수주 성과가 실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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