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이사회 재편' 홍범석 상무 거취는 홍원식 전 회장 차남 '백미당' 성공 주역, 한앤컴퍼니 새 경영진 구성 임박
김선호 기자공개 2021-07-27 08:07:1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홍원식 전 회장에서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이사진도 대폭 물갈이 된다. 이 가운데 임원으로 재직중인 홍 전 회장의 차남 홍범석 상무(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홍 전 회장과 그의 부인 이운경, 손자 홍승의 군이 보유한 남양유업 총 지분 52%가 5월 27일 한앤컴퍼니로 넘어갔다.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 오너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3107억원에 장외매수했다.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은 2013년 ‘대리점 갑질’로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논란의 대상이 됐지만 굳건했다. 그러나 올해 초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사회적 공분이 일게 되자 홍 전 회장은 오너 경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홍 전 회장은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5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 전 회장과 장남 홍진석 전 경영전략본부 상무가 경영에서 손을 뗐다.
때문에 7월 30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임 안건이 올라와 있지 않지만 기존 등기임원인 홍 전 회장과 모친 지송죽 씨, 장남 홍 상무를 비롯한 이광범 전 대표가 이사회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한앤컴퍼니의 윤여을 회장, 김성주 전무, 배민규 전무, 이동춘 전무가 남양유업 이사회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 전무만 기타비상무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는 점을 보면 그가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사진이 재편되는 가운데 여전히 현직에 남아 있는 홍 전 회장의 차남 홍범석 상무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 상무는 2009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백미당’ 등 외식사업본부장을 맡아 성과를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홍 전 회장의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차남 홍 상무는 예외였다. 장남이 과거 병역 비리로 홍역을 치르고 회삿돈으로 개인적 용도로 외제차를 빌려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는 동안 차남은 주로 외식사업에만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외식사업본부 실적을 별도로 공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백미당’ 등의 매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다만 백미당이 2014년 론칭된 후 올해 상반기 85여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2017년 30여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속 증가 추세에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이 남양유업 이전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남은 홍 상무의 거취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양유업 이사진에 새로 합류한 한앤컴퍼니 임원들의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홍 상무의 성과를 인정하고 남양유업에 잔류시킬지가 관건이다.
다만 홍 전 회장의 오너일가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한앤컴퍼니로서는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홍 상무의 잔류로 이전의 '오너리스크'를 회고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곧 개최되는 임시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바뀔 예정”이라며 “아직 임원 인사가 단행되지 않은 점을 비춰볼 때 주총 이후에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