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자본잠식 탈출 위한 첫번째 퍼즐 주원석 대표 120억 출자 완료···무상감자·유상증자 잇달아 추진
양도웅 기자공개 2021-07-30 07:38:5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양양을 거점으로 항공운송업을 영위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퍼즐을 끼우는 데 성공했다. 주원석 대표(사진)가 자산유동화로 확보한 12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면서다.곧 5분의 1 무상감자를 실시하기 위한 주주총회도 연다. 이어 재무상태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 확보를 위해 IR(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주원석 대표, 아윰 지분 매각해 120억 출자금 조달
플라이강원은 최근 주 대표가 보유 자산을 유동화해 조달한 자금 120억원을 투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관계사인 아윰의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15년 플라이양양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아윰은 부동산개발업체다.
주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아윰 주식은 114만209주(지난해 12월 말 기준)로 지분율은 68.1%였다. 나머지는 김상아 씨와 기타주주들이 각각 9.08%, 22.85%의 지분을 들고 있다. 단 주 대표의 정확한 매각한 규모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규모와 매각 대상 등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아윰은 플라이강원 관계사 가운데 미래 전망이 가장 밝은 곳으로 꼽힌다. 관계사로는 아윰을 포함해 아윰 사내법인인 아윰파이낸싱, 엠제이씨티, 마스터즈투어, 플라이강원프렌즈 등이 있다.
최근 아윰은 글로벌 호텔·리조트 그룹인 카펠라(Capella Hotels & Resorts)와 손잡고 양양에 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운영 개시 시점은 2024년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용재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으며, 주 대표는 세 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한 명이다.
이번 120억원 출자로 플라이강원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번째 단추를 끼우게 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플라이강원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12월 말 -52억원에서 더 악화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운송실적이 더 급감했기 때문이다.
◇ 곧 5분의1 무상감자 결의···100억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예고
플라이강원은 내달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무상감자의 전제조건이었던 최대주주의 사재출연이 완료된 만큼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대표와 주 대표 부부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마스터즈투어 등이 보유한 플라이강원 주식 수는 총 174만주(지분율 21.3%)이다. 최대주주는 주 대표다.
무상감자는 올해 2월 중순 이사회에서 일찌감치 결정한 사안이다. 하지만 연초보다 자본잠식 상태가 악화한 점을 고려해 감자비율을 67%에서 80%로 늘렸다. 감자비율을 올리면 자본금은 감소하는 대신 자본잉여금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잠식 비율을 더 개선하기 위해 감자비율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유증을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개최 등의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르면 11월 말, 늦어도 연내에는 유증이 이뤄질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관계사인 아윰이나 주 대표 측에서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플라이강원이 공개한 이사회의사록에 따르면 이번 유증은 제3자배정으로 추진한다. 단 제3자의 범위는 대주주와 대주주가 지정하는 자로 제한했다. 현재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IR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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