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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알토스바이오]"바이오 애널리스트 10년 경험, 투자자 소통 자신"진홍국 CFO "내년 말 시리즈 B 예상…알테오젠 IR 역할도"

이아경 기자공개 2021-08-06 07:18:0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10년간 외길을 걸었던 애널리스트가 바이오벤처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커버하던 위치에서 이제는 한 회사의 중역으로 함께 성장해가는 역할을 맡았다.

진홍국 CFO(이사)는 지난 7월 한국투자증권에서 알토스바이오로 합류했다. 앞서 유망한 바이오 회사를 이야기 할 때 '제2의 알테오젠'이라는 리포트를 종종 써왔는데, 그 자회사가 바로 알토스바이오다.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준을 제시하고, 펀딩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텍 CFO로 전직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애널리스트로서 회사의 성장을 바라보는 위치가 아닌 회사 성장에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 하던 일과 겹치는 부분도 많았다. 투자자를 상대하거나 IR 활동 등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알토스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는

-알토스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바이오베터 회사로 나아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지만 차별점은 모회사인 알테오젠에서 인수받은 피하주사(SC) 제형 기술을 활용해 SC바이오시밀러를 만든다는 것이다. SC 제형을 하는 곳은 미국에 한 곳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포지션이 독보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고 다른 신약보다 출시가 빠르다는 점도 강점이다. 시리즈A에서 프리 밸류 2000억원을 인정받은 이유기도 하다. 이례적인 규모다. 애널리스트가 투자 결정을 내리듯 합류를 결정한 셈이다.

애널리스트 경력, CFO 업무에 어떤 강점이 있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시장에서 투자자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잘 안다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대면 업무에서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는 종합예술인이다. 글도 쓰고 숫자도 다루고 영업도 하고 많은 일들을 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맡게 될 주요 업무는

-펀딩부터 IPO 추진, 그리고 알테오젠 IR을 돕기로 했다. 알테오젠 주주들의 불만 중 하나가 소통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악재도 솔직하게 알리는 IR이 좋다고 본다. 숨긴다면 당장 주가 급락은 막을 수 있지만 결국엔 드러난다. 신뢰를 잃게 되면 호재가 있어도 먹히기 어렵다.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IR도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또 단순 공시가 아닌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부연설명을 잘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연초 유치한 투자금(605억원)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시리즈B 예상 시점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ALT-L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조만간 IND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으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환자 모집에 들어간다. 내년 정도면 600억원이 거의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리즈B 라운드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초 정도로 예상한다. 시리즈B에서는 애널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시리즈C 라운드까지는 안 갈 것 같다.

▲아일리아 외의 파이프라인 계획은

-SC제형을 활용한 다른 파이프라인을 몇 개 더 추가할 것이다. IPO 목표 시점을 2024년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라이선스 아웃 및 파이프라인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 2조원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있기 때문에 SC가 들어간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려고 한다. 현재 구상 중에 있다.

CFO로서 장단기 계획과 목표는

-시장과 소통하는 접점이 되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스탠다드를 제시할 수 있는 중심점,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 IPO 이후 미국 지사가 만들어진다면 자원해볼 생각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 더 많은 스터디를 해보고 싶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망이 궁금하다.

-우리나라 바이오 사업은 성장 도약 구간이다. 불신도 많고 실패도 많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고 따라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패는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라이선스 아웃의 빈도 수만 봐도 2015년 한미약품때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가 점점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특징이 누구하나 잘되면 줄줄이 따라한다. 유행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해내고 만다. 그동안 똑똑하면 의사가 됐지 약을 개발하진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분들이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든다. 시장이 커질 때 생기는 일들이다. 미국에서 흑인들이 농구하고 랩하는 이유도, 우리나라 아이들이 춤추는 이유도 그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들이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는 게 아닌 바이오업체로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산업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나라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결국 미국, 유럽, 일본에 이은 바이오 강국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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