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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펀드분석]SV인베 '2014 갭커버리지펀드', 세컨더리 투자의 정석'약정총액 775억' 연내 청산 목표, 현재까지 1180억 LP 배분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09 07:56:3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험자본업계에서 '세컨더리 투자'가 지니는 역할은 중요하다. 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운용사는 유망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는 회수할 길을 찾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775억원 규모의 '2014 SV-성장사다리 Gap Coverage 펀드'를 운용하면서 세컨더리 투자의 정석을 보여줬다. 올리패스, 핑거, 예스티 등 피투자기업들이 상장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약 1180억원을 출자자들에게 배분한 가운데, SV인베스트먼트는 갭커버리지 펀드를 올해 안에 청산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국민연금·성장금융' 출자, 유지화 부사장 운용 총괄

갭커버리지 펀드가 결성의 물꼬를 튼 시점은 2013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15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모태펀드의 수시 출자사업 GP로도 선정돼 10억원을 매칭했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진행한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에도 도전장을 냈다. 벤처캐피탈 9곳이 벌인 경쟁을 이겨내고 GP 지위를 꿰찼다. SV인베스트먼트는 250억원을 받았다. 갭커버리지 펀드는 2014년 2월에 590억원 규모로 출범했으나, 한달 뒤 멀티클로징을 단행하면서 775억원으로 운용하게 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유지화 부사장이 맡았다. 유 부사장은 한국기술금융, 산은캐피탈 벤처금융실에서 활약한 경력을 갖췄다. 2012년 SV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이래 갭커버리지 펀드 2호(약정총액 681억원)와 3호(1010억원), 3-1호(579억원) 등의 운용도 총괄해왔다.

박성호 대표, 김영환 부사장, 정주완 이사 등은 핵심운용인력이다. 박 대표는 증권사 근무 경력이 풍부한 덕분에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조력하는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은 249억원의 M&A 1호 투자조합을 운영해 멀티플 3배, 내부수익률(IRR) 20%의 청산 실적을 올린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정 이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으로, 소비재와 전자상거래 영역의 딜(Deal)을 발굴하는 데 잔뼈가 굵다.

갭커버리지펀드는 중소·벤처기업의 구주를 사들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자연스럽게 프리IPO 단계의 기업들을 물색해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 상장을 촉진하는 데 운용의 목표를 뒀기 때문이다. 본업의 가치와 시장 평가 사이의 격차(갭)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리패스·핑거·예스티' 회수 성과 탁월, 'IGA웍스·성림첨단산업' 기대주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바이오·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섹터를 아우른다. △올리패스 △핑거 △IGA웍스 △네오랩컨버전스 △파마리서치 △휴젤 △케이엠제약 △예스티 △퓨얼셀파워 △천보 △성림첨단산업 등 23곳에 실탄을 집행했다.

엑시트(자금 회수)의 결실을 맺은 업체들이 즐비하다. 2014년에 갭커버리지 펀드로 에스텍파마의 구주 50억원어치를 사들인 올리패스 건은 코스닥 입성에 힘입어 200억원가량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 유전자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로 무장한 바이오 벤처다.

핀테크 솔루션 공급에 특화된 핑거에도 2016년 30억원을 베팅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지분을 잇달아 매도해 250억원을 챙겼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조합 자산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예스티도 눈길을 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필요한 열 제어 장비를 양산하는 기업으로, 갭커버리지펀드에서 5억원을 집행해 약 46억원을 회수했다.

갭커버리지 펀드의 존속 기간은 2020년 2월에 만료됐다. SV인베스트먼트는 조합 만기를 연장한 상황이다.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청산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현재까지 펀드의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약 12%로 집계된다. 지금까지 출자 원금을 훨씬 웃도는 1180억원가량 배분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2020년 4월~2021년 3월) 17억원의 조합성과보수가 발생하면서 SV인베스트먼트의 연간 영업수익(매출)이 불어나는 데 기여했다.

최종 청산 실적을 좌우할 피투자사로 IGA웍스, 성림첨단산업 등이 거론된다. 26억원이 들어간 IGA웍스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 업체로, IPO를 염두에 뒀다. 45억원의 실탄이 들어간 성림첨단산업 역시 기술성평가를 거쳐 코스닥에 입성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전기차 구동 모터에 쓰는 희토류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데 잔뼈가 굵은 중소기업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2014 SV-성장사다리 갭커버리지 펀드는 자사가 처음으로 운용한 세컨더리 펀드"라며 "IRR 15% 이상의 최종 청산 목표치를 설정한 만큼, 잔여 투자 자산의 회수를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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