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키트 생산업체 프레시지 지분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매도자 측과 원매자 간 가격 눈높이 협상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 내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에 매도자 측의 희망 가격 눈높이가 높아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매각 협상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2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프레시지는 최대주주 지분 일부를 놓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프랙시스는 올초 프레시지 지분 인수와 관련한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하면서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매각가 규모는 25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프랙시스는 지난해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프랙시스밸류크리에이션펀드2호'가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기존 FI가 보유한 구주 매입에, 나머지는 프레시지가 발행하는 신주 인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매도자 측과의 가격 눈높이 조정이 최대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프레시지의 실적이 반등세를 타면서 밀키트 업계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업계 내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프레시지의 매출액은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한 연 매출액은 1600억원 가량으로 파악된다. 올해 하반기까지 매출 성장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매출액(1271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매출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만큼 올해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지난 2018년 218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던 프레시지는 3년 사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9년 77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271억원으로 65% 이상 증가했다.

영업 손실 폭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프레시지는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460억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주된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월 단위 손실 변동 폭은 있으나 손실이 감소하는 추이"라며 "밀키트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프레시지의 흑자 반등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놓고 매도자 측과 인수자 간 막판 가격 협상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현재 프레시지는 생산량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외에도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반등세에 따라 매도자 측의 희망 가격 눈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프레시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밀키트 제조 기업으로의 차별성 확보에도 나서왔다. 이에 투자업계 내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기업가치 산정을 놓고 매도자 측과 투자자간 막판 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다만 프랙시스는 배타적협상권을 확보함에 따라 프레시지 실사 작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공장 안정화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 실사 결과의 윤곽이 나오면서 SPA 체결 등을 놓고 매도자 측과의 협상에도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