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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국타이어 현금흐름의 변수는 '재고자산'재고자산 증가 NCF 1.2조→857억, 수요·공급 불일치 영향...하반기 물류대란 리스크 여전

김서영 기자공개 2021-08-12 07:14:5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올 1분기 순영업현금흐름(NCF)이 지난해 말보다 1조원 이상 떨어졌다. 타이어 수요 회복으로 가동률을 높였으나 해운물류 대란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재고자산이 늘어난 탓이다. 하반기에도 재고자산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현금흐름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열렸던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금흐름 목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올해 유·무형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자본적지출(CAPEX)은 6000억원,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설비투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하는 FCF는 3000억원을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컨콜에서부터 공언한 목표치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2016년부터 연결 기준 FCF가 3000억원을 넘으며 이미 목표를 뛰어넘었다. 2015년 FCF는 1971억원이었으나 이듬해 2016년 422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FCF는 2017년 3186억원, 2018년 7383억원, 2019년 4204억원으로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출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
그렇다면 왜 한국타이어는 이미 달성한 FCF 목표를 제시한 것일까. 한국타이어의 CAPEX 목표치를 67% 높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가 내세운 FCF 목표치는 CAPEX 증가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FCF는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 즉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에서 CAPEX와 배당금 지급 등을 차감해 남은 잉여현금을 뜻한다. 한국타이어의 계획대로 CAPEX를 늘리고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위해서는 NCF를 살펴봐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올해 NCF 목표치는 최소 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목표치인 FCF 3000억원을 이미 달성했고 CAPEX를 크게 늘린 상황에서는 이들의 합계인 NCF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 당시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로부터 인적분할 된 이후 NCF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다. NCF가 마이너스라는 건 해당 기간 그만큼의 현금이 외부로 흘러나간 것이고, 플러스라는 것은 그만큼의 자금이 들어와 쌓인 것이다.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현금을 남길 정도로 안정된 현금 창출력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실적 이외에 한국타이어의 NCF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재고자산이다. 타이어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는 한 해 판매량에 따라서 재고자산 증감폭이 커지는 사업구조다. 타이어 판매량이 증가해 재고자산이 줄어들면 운전자본 부담이 낮아져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재고자산이 증가해 현금흐름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NCF는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달라졌다. 재고자산이 줄었거나 100억원 수준을 보였던 2014년부터 2016년에는 NCF가 1조원을 웃돌았다. 재고자산 증감이 1000억원을 넘었던 2017년과 2019년에는 NCF가 각각 8517억과 760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NCF는 1조290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재고자산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1조7254억원을 기록한 2019년보다 1146억원 감소한 1조5628억원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이 줄어들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낮아지면서 현금 창출력은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NCF는 크게 감소해 올 1분기 857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NCF가 1조290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조2052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재고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1733억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타이어 사상 가장 큰 재고자산 증감폭이다.

타이어업계에서 1분기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비수기로 꼽힌다. 판매량이 줄어 재고자산이 다른 분기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2분기와 3분기로 가면서 판매량이 증가하며 재고자산이 점차 줄어든다.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은 2019년 1분기 857억원, 지난해 3분기 84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전년과 비교해 재고자산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악화된 NCF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난해보다 완화되면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높여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해운대란의 여파가 겹쳐 선박 부족으로 재고자산이 평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에도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NCF 9000억원이란 목표 달성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올 2분기 재고자산 1조8346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5628억원)보다 17.4% 증가했다. 1조7566억원이었던 전 분기와 비교해도 780억원 늘었다.

현금흐름 창출력이 회복되기 위해선 재고자산을 줄이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키움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한국타이어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재고자산 회전율은 4.5로 지난해(3.9)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고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해운물류 대란이 하반기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의 재무회계담당인 박종수 상무 역시 최근 개최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잠재하는 상황"이라며 "해운물류 대란 장기화로 비용 상승 및 적시 공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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