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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장기CP 발행 지속…자본잠식 심화 5년물 1500억 발행, 운영자금 충당…자체 재무건전성 회복 '요원'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1 08:47:3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07: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석탄공사가 올 들어 세 번째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뒤 운영자금을 단기금융시장에서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무상감자로 자본금이 쪼그라들면서 사채 발행 여력도 감소하자 장기CP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는 흐름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15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지난 9일 발행했다. 만기는 5년물이다. 대한석탄공사는 특수채 지위에 올라 있어 증권신고서 제출의무가 면제됐다.

대한석탄공사가 장기CP를 발행하는 건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과 7월에 각각 3년물 1500억원을 발행했다. 이에 따른 대한석탄공사가 보유한 기업어음 잔량은 2조5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기업어음이 9200억원에 이른다.

대한석탄공사는 최근 수년째 매년 장기CP를 발행해오고 있다. 2017년 2500억원, 2018년 1000억원, 2019년 2200억원, 2020년 5000억원, 2021년 4500억원 등이다. 11년째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장기CP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무상감자 이후 더욱 장기CP 발행이 잦아졌다. 재정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법적으로 정해진 공사채 발행 한도가 크게 쪼그라든 탓이다.

대한석탄공사법 제13조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금은 316억원이며 적립금은 없다. 지난해 2019년 말 기준 4351억원이었던 자본금을 대상으로 무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자본금이 크게 감소했다.

사실상 공기업의 재무안정성을 위해 정해둔 법적 규제를 사실상 회사채와 동일한 장기CP를 발행해 우회하고 있는 셈이다.

대한석탄공사는 탈(脫)석탄 기류 속에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고시 등으로 2015년 이후부터 석탄을 생산해 팔아도 매년 적자가 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석탄공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1942억원이다. 자산총계는 9116억원, 부채총계는 2조1058억원에 달한다. 특히 부채의 경우 2016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해 5년새 5000억원이 증가했다.

흑자전환을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는 만큼 당분간 대한석탄공사의 부채는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한석탄공사가 제출한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의 부채는 2024년까지 2조509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석탄공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제시했다. 공공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높지만 자체적인 수익구조는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어 실질적인 재무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매년 정부로부터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족자금의 부분적 충당에 그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도 부진한 현금창출력이 지속될 전망임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자금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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