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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복귀]엑소르 '존 엘칸' 회장 인연, 삼성SDI 美 진출 역할 기대스텔란티스 모회사 사외이사 역임, 미국 합작법인 설립 속도낼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11 07:15:0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로 삼성SDI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삼성SDI의 미국 파트너로 거론되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대주주 엑소르(Exor)의 '존 엘칸(John Elkann·사진)' 회장과 친분을 맺으며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연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올 1월 푸조(PSA그룹)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한 글로벌 4위 완성차업체다. 엑소르는 이 회사의 지분 1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스텔란티스는 자사주가 12.59%에 달해 엑소르가 주주 구성상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엑소르의 최고경영자(CEO)가 존 엘칸 회장이다. 1976년생으로 피아트그룹을 창업한 아넬리 가문의 외손자다. 68년생인 이 부회장보다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CEO로 등극한 인물이다.

그는 2010년 서울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인연을 맺었고 이후 엑소르 이사회 합류를 제의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 엑소르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2015년에 3년 임기로 연임했다.

하지만 국정논단 이슈에 휘말리면서 이 부회장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2016년 11월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결국 2017년 4월 임기중도에 엑소르 이사회에서 빠졌다.

다시 엑소르와의 관계가 부각된 것은 최근 삼성SDI의 미국 합작파트너로 스텔란티스가 거론되면서부터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제조사들도 미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 팩 조립 공장만 있고 배터리 셀 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그간 전기차 시장이 먼저 개화한 유럽시장에 초점이 맞췄던 터라 미국시장에는 딱히 신경을 쓰지 못했다.

삼성SDI가 머뭇거리는 사이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12월 GM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포드와 합작사를 세워 미국에 60GWh 규모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SDI 역시 완성차업체와 손잡고 미국 진출에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더구나 미 정부는 자국 내 생산비중이 75% 이상 되는 완성차업체에 무관세 혜택을 주는 신북미무역협정(USMCA)을 2025년 7월 발효할 예정이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산단지가 미국에 있어야 혜택을 받는 데 유리해진다.

그런 점에서 이 부회장과 존 엘칸 엑소르 회장의 친분이 합작법인 설립에 윤활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소로 인해 삼성SDI의 미국 진출을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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