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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한화솔루션, 1조 빅딜에 크레딧 우려 재부상유증 효과로 등급전망 '안정적' 안착 후 대규모 투자…신평사 예의주시

피혜림 기자공개 2021-08-12 11:06:3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재생에너지 발전업체 'RES Méditerranée SAS(RES프랑스)' 지분 인수를 위해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한다. 올 상반기 한화종합화학 지분 취득으로 4730억원 규모의 자금 유출을 알린 데 이어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자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올 3월 1조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부담 완화 가능성을 보였다.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가에서 AA- 등급에 달았던 '부정적'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바꿔단 배경이다. 하지만 잇따른 투자로 순식간에 이를 웃도는 자금 유출을 예고해 크레딧 업계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의 경우 'AA-' 등급 유지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익창출력과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자금 유출은 감내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도 향후 연결 편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안정적' 복귀 후 대규모 투자…크레딧 향방 바뀔까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유로(약 9843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프랑스법상 일종의 절차를 거친 후 올해 10월 20일 지분을 취득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까지 AA급 기로에 놓였던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실적 저하와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등으로 AA-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 회복과 유상증자·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에 힘입어 이듬해 다시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는 1.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유상증자와 갤러리아 광교점 자산유동화(약 6500억원)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자 올 1분기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95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말(4조 6716억원)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투자 이후 한화솔루션은 증자 효과는 보다 희미해질 전망이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인수 구조 등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시선을보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입이 펀더멘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구조 및 차입금 증가 폭이 명확하게 드러나야 등급에 반영되겠지만 이번 지분 매입 등에 대해서는 우려감이 있다"며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실적 변동성이 뚜렷한 데다 '부정적' 아웃룩을 떼게 한 유상증자 자금이 재무구조 개선보다 투자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한화솔루션은 올 6월 한화에너지와 함께 삼성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주식 총 1024만3835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 취득 금액은 9868억원으로, 이중 한화솔루션이 4730억원을 투입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1917억원을 지급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 각각 1438억씩 납입할 예정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앞서 한화종합화학 지분 취득이 한화솔루션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자금 유입과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해당 수준의 인수대금은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한화종합화학 지분 취득에 따른 한화솔루션의 재무지표 변화 추정치/출처 : 한국기업평가

다만 크레딧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후 이어지는 잇따른 현금 유출에 경계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과 RES프랑스 지분 인수 자금만 단순히 따져도 유상증자 유입금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다만 '안정적' 복귀 시점이 얼마 되지 않은만큼 신평사는 재무 여력과 투자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평사, 'AA-' 유지 이상무…모니터링 강화 전망

신용평가사의 경우 관련 투자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당장 신용등급을 움직일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에 등급을 부여한 곳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두 곳이다. 모두 올 정기평가를 통해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NICE신용평가의 경우 앞선 유상증자 유입 대금과 현재 이익창출력,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투자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투자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의 올 1분기말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 현금성 자산은 각각 4068억원, 2조 8851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만으로 이미 RES프랑스 인수 자금을 훨씬 웃돈다.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과 자회사 및 계열사 흡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RES프랑스 인수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차입금 증가가 나타나긴 하겠지만 하향 트리거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종합화학과 RES프랑스 지분 인수 시 예상되는 '순차입금/EBITDA'가 3배 수준으로 등급 하향 검토 기준(3.5배 초과)까진 여유가 있을 전망이다.

RES프랑스의 연결 재무지표 편입 효과는 관전 포인트다. 한국기업평가는 RES의 이익 규모가 한화솔루션의 10% 미만에 해당해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그린에너지 사업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지분 매입이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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