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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시몬느, 블랙스톤 일부만 구주매출…'성장'에 베팅지분 30%, 3000억에 매입…포스트코로나 수혜 예상

이경주 기자공개 2021-08-12 11:06: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액세서리) 기업공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대형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회수(엑시트) 여부다. 블랙스톤PE는 이번 시몬느 IPO를 통해 보유주식 일부만 구주매출 할 계획이다. 시몬느액세서리가 상장한 이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2015년 인적분할 직후 투자…밸류 두 배로 상승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PE는 9월로 예정된 시몬느액세서리 IPO에서 제한적으로 구주매출을 해 상장 후에도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블랙스톤PE는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상반기 사이 시몬느액세서리 지분 30%를 3000억원에 매입했었다. 당시 시몬느액세서리 밸류를 1조원으로 판단했다.

시몬느액세서리는 2015년 4월 24일 모태회사인 시몬느가 ODM(제조자개발생산)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시몬느는 투자회사, 시몬느액세서리는 사업회사 역할을 맡는 구조였다.

FI인 블랙스톤PE를 유치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경이었다. 이에 시몬느액세서리 최대주주인 박은관 회장과 친인척 지분율은 총 61.8%로 낮아졌고 최근까지 변함이 없다.

블랙스톤PE 입장에선 투자한지 약 6년 만에 엑시트를 도모하게 됐다. 밸류는 그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시몬느액세서리는 이번 IPO에서 2조원 이상 밸류를 제안할 계획이다. 덕분에 블랙스톤PE 지분(30%) 가치도 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지분 절반만 구주매출해도 원금(30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

블랙스톤PE는 그 동안 배당금도 적잖이 받아왔다. 시몬느액세서리는 2017년(1350억원)과 2018년(1580억원), 2020년(466억원) 등 지난 6년간 총 3395억원을 배당했다. 블랙스톤PE가 받은 금액은 지분율(30%)로 단순 추정하면 1019억원(3395억*30%)으로 계산된다.

구주매출을 절반 만해도 원금을 제한 순수익금(배당금)이 1000억원이 넘을 수 있다. 블랙스톤PE가 지분을 남겨 두려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상장 후에도 성장 기대감…포스트코로나 수혜 유력

업종과 기업 전망분석에 밝은 대형 FI가 시몬느액세서리 상장 후 주가를 밝게 예측했다는 의미도 된다. 블랙스톤은 세계최대 자산운용사로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규모가 745조원에 이른다. 내부적으로 별도의 인하우스 리서치팀을 운영하고 있다.

시몬느액세서리는 글로벌 명품백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기업이다. 전방시장인 명품백은 이미 각종 지표를 통해 밝게 전망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이 본격화되면서 명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명품백 업체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수혜주로 평가 받아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다.

시몬느액세서리도 핵심 고객사들도 마찬가지다. 시몬느액세서리는 올해 2분기 매출 1793억원을 기록했는데 명품브랜드인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가 매출의 37%, 코치(COACH)가 21%를 책임졌다.

마이클코어스 브랜드를 보유한 카프리홀딩스(CPRI)와 코치 보유사 태피스트리(TPR)는 모두 뉴욕거래소에 상장해있다. 분기별 실적 흐름이 확인이 가능하다. 카프리홀딩스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분기(3~6월)에는 매출이 5184억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7~9월)는 1조2759억원, 4분기(10~12월)는 1조4966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도 비슷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1~3월) 매출은 1조3760억원, 2분기(3~6월)는 1조4403억원이다.

명품백 소비심리는 향후 더 커질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글로벌적으로 아직도 여행이 활성화되진 않은 상태다. 여행이 가능해지는 내년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기대감에 카프리홀딩스 주가는 1년 새 급등했다.

이달 9일(현지시각) 카프리홀딩스 종가는 58.33달러로 1년 전인(8월 10일) 16.86달러 대비 246% 상승했다. 태피스트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5.43달러에서 43.18달러로 180% 높아졌다.

<사진:구글 금융>

고객사들 실적과 주가 지표만으로 시몬느액세서리는 IPO 공모 뿐 아니라 상장한 이후에도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명품백 업종 특성 덕이다. 고객사와 ODM업체 펀더멘털이 유사하다.

명품백 시장은 다른 제조업종과 달리 고객사와 ODM업체 간 결속력이 강하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명품백 최우선 가치가 가격보다 품질에 있기 때문이다. 고객사가 최상위권 ODM 업체만 선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블랙스톤PE가 제한적으로 구주매출을 한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명품백 업종 실적과 주가 전망을 밝게 판단했다는 의미”라며 “사업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시몬느액세서리 고객사들의 실적과 주가 지표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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