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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5조 밸류로 출격…보수적 몸값? 상반기 3500억대 손실 영향…100% 신주모집, 수소선박 올인

이경주 기자공개 2021-09-06 11:2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8: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5조원대 기업가치(밸류)로 기업공개(IPO) 공모에 나선다. 올해 조선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6조~7조원대 밸류가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3000억원이 넘는 예상치 못한 순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PBR 1.12배 적용, 적자 여파로 순자산 감소

현대중공업은 10일 늦은 오후 증권신고서 제출로 공모 세부계획을 공개했다. 총 18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인데 100%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5만2000~6만원, 공모액은 9360억~1조800억원이다. 전체 상장예정주식수(8877만3116주)를 감안하면 공모가 기준 IPO밸류는 4조6162억~5조3263억원이다.

보수적 밸류로 평가되고 있다. 올 들어 조선업 업황 개선으로 경쟁 상장사들 주가가 일제히 뛰면서 현대중공업 예상 밸류도 6조~7조원으로 상향됐었다.

올 2분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조9882억원에 영업이익 283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2분기 현황을 합한 상반기는 매출 3조9349억원에 영업손실 3942억원, 당기순손실 3454억원을 기록했다. 신조를 하는데 필요한 원재료인 후판가격이 2분기에 급등한 영향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밸류 산출 기반이 되는 수치인 순자산(자본총계)이 줄었다. 조선업은 조선소와 같은 대규모 유형자산이 펀더멘털 중심이 되기 때문에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밸류를 구한다. 피어그룹 평균 PBR에 발행사 순자산을 곱한 것이 밸류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말 순자산이 5조356억원으로 전년 말(5조3607억원)에 비해 3251억원 감소했다.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여파다. 이에 적용 순자산을 5조9716억원으로 산출했다. 상반기 말 순자산(5조356억원)에 공모로 유입될 최소금액(9360억원)을 더한 수치다.

적용 순자산(5조9716억원)에 피어그룹 평균 PBR인 1.12배를 곱한 것이 할인 전 밸류(평가 시가총액)인 6조5775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9~29.8%를 적용한 것이 현재 공모가 기준 밸류다.

작년 말 순자산(5조3607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적용 순이익은 6조2967억원으로 커지고 할인 전 밸류는 7조523억원가 된다. 현재 할인 전 밸류(6조5775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높다. 당기순손실이 밸류를 낮추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

◇최대 1조 회사로 유입…수소 스토리엔 긍정적

공모구조를 100% 신주모집으로 정한 것은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모액이 전액 발행사로만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순수하게 미래 동력을 위한 IPO라는 평판을 얻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이 올드비즈니스(전통산업)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 IPO 최대 과제다. 올 초 주관사 선정과정에서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들이 입찰을 포기했는데 조선업에 대한 투심이 좋지 못할 것이란 관측 탓이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수소선박으로 사업전환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 그룹차원에서 올 3월 '수소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공개했다. △친환경 원료인 수소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저장, 운송하는 그린수소 인프라 사업 △자율운항 등 디지털 선박 개발 △수소나 암모니아, 전기로 움직이는 친환경 선박 개발 등이 골자다.

현대중공업은 이중 친환경 선박 개발을 전담하기로 했다. 세계 1위 점유율(25%)을 기록하고 있는 중형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았다. 엔진을 내재화한 조선사가 국내에서 현대중공업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공모에 임박해서는 친환경 선박 개발에 대한 진행 상황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수요예측 일정은 오는 9월 2~3일이다. 수요예측에 앞서 2주일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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