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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둔 LGES, 리콜 충당금 설정 '고민되네' ESS·볼트EV 배터리 충당금, 2분기에 집중...증권신고서에 반기 실적 반영

박상희 기자공개 2021-08-13 10:24:3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4: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ES)의 2분기 실적이 ESS 및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반영 등으로 크게 출렁였다. 약 5000억원의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ES가 충당금 설정 규모와 IPO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고민이 컸을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상장 심사 중인 LGES는 이르면 9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2분기 실적을 포함한 반기 보고서가 반영된다.

LG화학은 10일 2분기 실적을 정정공시 했다. 영업이익을 기존 2조2308억원에서 2조1398억원으로 910억원 낮춰 잡았다. 이는 LGES 실적에 관한 것으로 모기업이자 상장사인 LG화학이 공시했다. 당초 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8152억원으로 발표했는데, 여기서 910억원을 차감한 7242억원이 실제 영업이익이 된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은 GM 쉐보레 볼트EV 리콜 충당금 반영 때문이다. 이달 4일(현지시각) GM은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회 진행된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리콜 비용은 8억달러"라고 밝혔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9000억원 가량이다.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시스템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한 것이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탑재된 LG배터리 모듈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GM에서 리콜 계획을 밝힌 건 지난달 23일이지만 구체적인 리콜 비용(8억 달러)를 언급한 시점은 이달 4일 실적 발표를 통해서였다. LGES와 LG전자는 약 일주일 후인 10일 리콜 비용을 충당금으로 쌓아 실적 공시를 정정했다.

눈길을 끄는 건 GM 측이 설정한 충당금 비용과 LG 측에서 설정한 충당금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LG전자와 LGES는 GM 쉐보레 볼트EV 리콜 충당금을 각각 2346억원, 910억원으로 설정했다. 충당금 합계는 약 3256억원으로, GM에서 설정한 충당금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리콜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하반기 IPO를 염두에 두고 보수적으로 충당금 규모를 설정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와의 충당금 설정 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GM 측에서 산정한 충당금(약 9000억원)을 LG측에서 그대로 반영할 경우 LGES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하거나 큰 폭으로 축소가 불가피하다. 영업이익 규모는 공모가를 산정하는 밸류에이션에 핵심적인 요소다.

LG전자와 LGE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한 로직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K-IFRS 회계기준에 의거했다”면서 “충당금 규모와 추후 실제로 분담하는 리콜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충당금 비용 관련 GM 측과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충당금은 자체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충담금 설정 사례는 앞서 ESS 충당금에서도 발견된다. LGES는 올 5월 ESS용 배터리 자발적 리콜을 발표했다. 교체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다.

LGES는 ESS용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은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LG화학에서 분사 이전 2019년 4분기에 ESS 충당금액으로 쌓은 금액만 4000억원 가량이라는 점에서 리콜 비용이 예상보다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LGES로 분사한 지난해 4분기에도 577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공시에 따르면 5772억원은 ESS 화재사고로 인한 교체비용 등과 관련된 충당부채 및 자동차전지(현대차 코나)의 자발적 리콜과 관련된 충당부채다. 다만 LGES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충당금은 대부분 코나 리콜 충당금"이라고 말했다. ESS 충당금은 해외를 제외한 국내 ESS 리콜에 한정됐다.

LGES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가정용 ESS 리콜을 실시했는데, 이는 4분기 충당금에 포함되지 않았다. LGES 관계자는 “리콜 비용이 적어 당시 ESS 충당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비용은 수십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ESS 리콜 교체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남경 ESS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ESS용 배터리 전량이다. 이를 감안할 때 충당금 4000억원은 보수적으로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LGES의 적자전환을 점쳤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지난해 처음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해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결과적으로 LGES는 4000억 ESS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소송합의금을 영업이익으로 계상하면서 적자전환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통상 소송합의금은 합의금의 성격에 따라 손익계산서상 기타매출(영업이익) 또는 기타수익(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고, 재무상태표에는 이익잉여금으로 계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송 합의금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 소송 합의금을 손해배상 대가로 인식할 경우 영업외손익으로 처리하지만 LGES는 영업비밀 사용에 대한 대가로 인식해 영업이익으로 회계 처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LGES는 2분기에 집중된 ESS 및 GM 볼트EV 배터리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추후 실제 분담금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회계 원칙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IPO 밸류에이션 영향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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