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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SKT의 이유있는 ESG 동행 2019년 자사주 교환 '끈끈한 혈맹', ESG 선두인 SKT의 노하우 이식

김슬기 기자공개 2021-08-13 07:30:1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조성으로 맞손을 잡았다. 카카오와 SKT는 2019년 자사주 교환으로 전략적인 동맹을 맺은 바 있다. 현재 두 회사는 모빌리티 사업에서는 경쟁자로 맞붙고 있지만 콘텐츠나 ESG 관련해서는 협력하고 있다. 경쟁자지만 각자 필요한 상황에서는 협력하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가져가고 있다.

12일 카카오와 SKT는 ESG 펀드를 공동 조성,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각각 100억원을 출자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뒤 이후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다. 운용은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담당한다. 결제나 IT, 서비스 등 분야에 대한 산업 이해도가 높고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 사진제공=카카오
두 회사는 과거 콘텐츠나 유통, 지도, 택시,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협업 분야도 늘려나가고 있다. 2019년을 기점으로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해 11월 카카오와 SKT는 전략적 제휴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당시 SKT는 자사주 1.57%(126만여주)를 넘겨줬고 카카오는 신주발행을 통해 지분 2.5%(216만여주)를 줬다.

ICT 기업이 협업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지분을 교환할 정도의 관계는 많지 않다. 카카오가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은 사례는 SKT가 처음이었다. 다만 그간의 행보를 보면 시너지보다는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과거 협력관계에 있었던 SKT와 멜론(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과의 관계도 SKT의 음악플랫폼인 플로(FLO)에 내줬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SK텔레콤측은 올해 초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UT)를 출범했고 법인전문 운전대행서비스 회사인 굿서비스 인수, 화물차 중심의 미들마일(중간물류) 솔루션 기업인 와이엘피(YLP) 등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대리운전을 비롯해 택시, 주차, 화물 운송까지 유사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쟁하는 분야도 있지만 협업하는 분야도 있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콘텐츠웨이브와 카카오엔터가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에 합의했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웨이브나 SK브로드밴드에서도 즐길 수 있다. 카카오엔터의 제작 역량 등을 활용해 향후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또 올해 3월에는 인공지능(AI)·ESG·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ESG펀드 조성도 해당 협약의 연장선상에 있다.

두 회사가 ESG에서 손을 잡은 것은 우연은 아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최태원 SK 회장 모두 ESG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ESG에 있어서 SK그룹은 선도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그룹 내 SUPEX추구협의회 내의 SV위원회가 따로 있을 정도로 ESG에 힘을 싣고 있다. SK그룹 내에서도 카카오와 연결고리가 있는 SKT가 협업의 상대일 수 밖에 없다.

현재는 ESG펀드 조성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에 발벗고 나섰지만 향후에는 경영 상에서 ESG 노하우 이식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카카오 ESG 종합등급은 B+ , SKT는 종합등급 A였다. SKT는 사회·지배구조 등급 A였고, 환경 등급은 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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