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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웰트'에 투자했던 이유는 삼성전자서 분사된 디지털치료제 개발사…'불면증' 치료 공통 분모

임정요 기자공개 2021-08-13 07:15:0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이다. 올해 초에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업체 한 곳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 스핀오프로 설립된 웰트(WELT). 업계에서는 '불면증' 치료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양사간 R&D 시너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독은 올 3월 웰트의 시리즈 B 펀딩에 '비즈니스 시너지 기대'를 명시하며 웰트 지분 11%를 확보하는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시리즈 B에서 웰트는 한독(30억원), 포스코기술투자(15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15억원)로부터 도합 60억원을 조달했다.

한독은 SI로써 웰트가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국내 공동개발 및 사업화에 관한 우선 검토권을 갖는다. 한독의 웰트 투자에는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배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나온 강성지 웰트 대표와 의사출신 창업가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 대표가 IR에 나서는 과정에서 배 대표가 한독 측에 웰트를 소개했다. 이후 한독 오픈이노베이션팀이 자료 검토 후 직접 강 대표에게 연락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한국 수면제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졸피뎀 성분 '스틸녹스정'이 대표적이다. 잠들기 어렵거나 숙면유지가 어려운 성인의 불면증에 단기 치료효과를 주는 알약이다. 스틸녹스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한 수면장애 케이스에 가장 많이 처방된 약으로 꼽히고 있다. 2020년말 스틸녹스는 전년대비 4% 성장한 113억 8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웰트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제를 연구 중인데 그 중 가장 주력 개발중인 분야가 불면증이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수면시간이 현저히 낮은 것에서 착안했다. 임상시험을 하기 최적의 장소나 다름없다. 웰트의 처방형 디지털 앱은 "PilLow"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며 조만간 임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 앱은 행동·인지교정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사용자의 수면패턴을 개선하는 용도다. 수면제를 처방하기 전에 권고하는 1차 치료의 성격이다. 한독의 제품군과 병합해서 약을 보조하는 '어쥬번트(adjuvant)' 성격으로 볼 수 있다. 불면증 환자들 중 약 복용 없이 방치되어있는 이들도 신규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면증 분야에선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솜리스트(Somryst)다. 현재로써 FDA 허가를 받은 유일한 불면증용 디지털치료제다. 웰트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이 솜리스트보다 월등한 임상 데이터를 내놓는다면 'Best-in-class' 타이틀을 걸고 해볼만한 싸움이다. 웰트는 최근 페어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약사 김주영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86년생으로,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연세대 의과대를 나와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헬스케어 개발 그룹의 책임연구원으로 디지털바이오마커를 연구에 참여했다. 심박수, 걸음수 등의 디지털바이오마커 개념을 벨트나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까지 확장하기 위해 WELT 사내벤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공동창업자인 노혜강 CFO와는 삼성전자에서 만났다. 노 CFO는 88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내 WELT팀에서 강 대표와 협업하던 중 2016년 6월 말 회사를 스핀오프시키며 함께 퇴사했다.

삼성벤처투자가 6억원 시드투자를 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와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24억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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