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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삼성화재, 수익 다변화 '히든카드' 해외·일반보험일반보험 해외 매출 50%까지 확대…헬스케어·합작사로 신사업 진출

이은솔 기자공개 2021-08-13 07:57:2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무기로 해외 일반보험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성장이 정체되고 실적도 정책성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국내 보험 시장에서 눈을 돌려 리딩 컴퍼니로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사업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이전부터 크게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해외 수재 일반보험의 손해율 관리에 자신이 붙은 것도 한몫했다. 삼성화재는 2025년까지 일반보험 중 해외매출을 50%까지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12일 삼성화재는 실적발표 IR을 통해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홍성우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세한 실적 설명에 앞서 해외 진출의 진척 상황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우선 영국 로이즈 시장의 캐노피우스와 손잡고 미국과 싱가포르 시장을 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로이즈는 전세계적인 특종보험 시장으로, 캐노피우스는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에 2019년 1억5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1억1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확장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 텐센트와의 합작 법인 설립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투자를 단행했던 피지코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시장에서 피지코와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2017년 베트남 국영 기업 베트남석유공사가 설립한 손해보험사 피지코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피지코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는 필연적으로 일반보험 성장과 관련이 깊다. 국내에서는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험 시장의 성장성이 정체돼 있고 보험료 인상 등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다. 또 손해율과 보험요율 등 업권 전반적인 상황에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리딩 컴퍼니로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기 어렵다.

반면 해외에서는 해당 국가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보험보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반보험을 주로 취급한다. 특히 삼성화재가 뛰어든 로이즈는 테러·납치·예술품·전쟁·신체·공연 관련 배상보험 등 특화된 위험을 인수하는 보험시장이다. 전세계 80여개국의 특종보험 물건이 한 데 모이고, 캐노피우스는 이런 시장에서의 언더라이팅 노하우를 갖춘 회사다.

삼성화재는 오는 2025년까지 일반보험에서 해외매출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반보험 해외 출재 경험이 쌓이면서 손해율 관리 능력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분기 100% 내외를 기록했던 삼성화재 일반보험의 합산비율은 올해 상반기 73%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해외 수재 일반보험의 손해율은 무려 36%까지 낮아졌다. 그만큼 사차익이 크게 발생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보험은 기업, 공장, 산업 과정에서의 화재, 배상물책임 등의 리스크를 보상하는 보험이다. 주로 기업보험으로 한 건당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그만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스크도 높다. 이 때문에 재보험사에 출재를 하는데, 너무 많은 물량을 출재하면 재보험료가 크게 나가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 결국 언더라이팅 노하우와 적절한 출재 전략이 핵심이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일반보험 물량 중 재보험 출재를 최소화하고 보유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왔다. 순보유 한도를 건당 300억원로 잡아 .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화재의 이런 전략이 다소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대형 사고와 자연재해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보유비율을 늘리는 건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삼성화재는 올해 1월부터 재보험 전략을 전면 조정했다.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보유량을 유지하되, 수익성이 낮은 상품은 출재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건당 보유량 한도를 300억원에서 100억원까지 낮췄다. 올해 상반기 대형 사고였던 쿠팡 물류센터 화재건도 빗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보험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문화 삼성화재 전무는 "잘 알고 있는 영역과 사업군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보유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경험하지 못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전략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부문을 IR의 한 파트로 따로 빼 설명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헬스케어서비스는 최근 보험사들 대부분이 앞다투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영역이다. 삼성화재는 자사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애니핏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대 독립시킬 계획이다.

또 디지털 서비스 개편과 디지털 특화 상품 출시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CVC(기업형벤처캐피탈) 펀드를 활용한 유망 스타트업 투자 및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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