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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형 퇴직연금 비중 60% 무너졌다...평균수익률 1%대 '한계' [퇴직연금시장 제도별 분석/DB]신영증권 수익률 6%대 '군계일학'...삼성생명, 업계 선두 고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18 07:17:5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시장에서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위축 일로를 걷고 있다.

DB 적립금 규모는 전통 강자인 삼성생명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업권별 적립금 규모에서는 은행 사업자가 선두로 집계됐다. DC나 IRP와 비교해 DB 수익률이 훨씬 낮은 가운데 신영증권이 수익률 1위를 지키고 있다.

◇DB 점유율 60% 대 깨졌다…삼성생명 시장지배력 '독보적'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DB 적립금은 151조789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보다 2조1428억원(-1.4%) 감소한 수치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260조3689억원)에서 DB가 차지하는 비중(58.3%)은 올들어 60% 대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DB는 퇴직연금 도입 초기부터 기존 퇴직금 제도와 운용방식이 유사한 덕에 제도별 유형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DC와 IRP로 자금이 몰리면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무엇보다 DB 수익률(상반기 말 기준 연 1.91%)이 크게 저조한 탓이다. 다양한 금융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DC(5.06%)와 IRP(5.63%)는 수익률이 높은 덕에 사업자의 마케팅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세액공제 혜택까지 주어지는 IRP가 고속 성장하면서 DB 비중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업권별로 짚어봐도 전 업권의 DB가 적립금 순유출을 경험했다. 보험업권(55조4060억원)에서 가장 많은 1조244억원이 빠져나갔고 은행업권(63조658억원), 증권업권(33조3173억원)도 각각 8281억원, 2903억원의 순유출로 집계됐다.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업권이 41.5%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자별 DB 적립금은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27조7277억원)과 현대차증권(12조6454억원)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11조6306억원)과 하나은행(9조6585억원)이 이었다. 눈에 띄는 건 이들 상위 4개사의 적립금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계열사향 DB에 집중하던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적립금 유입액 1위를 차지한 건 IBK기업은행(205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NH농협은행(1088억원)과 KB증권(600억원), 한국투자증권(518억원), 삼성증권(239억원) 등이 잇고 있다. 국내 사업자 중 이들을 포함한 10곳을 빼면 대다수가 DB 적립금이 줄어들었다. NH은행(7조8030억원)의 경우 적립금 규모가 상위권이지만 순유입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립금 유출액이 가장 많았던 건 신한은행(-3624)으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3102억원), 롯데손해보험(-2118억원), 교보생명(-2073억원), 우리은행(-1954억원) 등 사업자마다 줄줄이 DB 규모가 위축됐다. 적립금 규모 선두권인 삼성생명(-1152억원)과 현대차증권(-383억원)은 보유 볼륨과 비교해 감소 규모가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 '1위', 증권사 수익률 상위…업권별 1위 '삼성생명·신한은행'

지난 1년(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DB 수익률이 DC와 IRP에 미치지 못한 건 운용상 특성 탓이다. DB 방식에서는 사용자가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한꺼번에 모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한다. 이 때문에 손실을 회사가 떠안는 구조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비중이 높은 동시에 투자에 보수적 스탠스를 취할 수밖에 없다.

반면 금융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DC나 IRP는 통상적으로 수익률이 DB보다 높게 나타난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처럼 국내외 증시와 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는 수익률 격차가 큰 폭으로 확대된다. 지난 1년 간 수익률 차이는 3~4%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DB 가업자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건 신영증권(원리금보장, 비보장 합계)으로 집계됐다. DB이지만 DC와 IRP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6.7%를 달성했다. 2위를 차지한 것도 증권업권 사업자인 대신증권(3%)이다. 4~9위도 모두 증권사(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미래에셋증권)여서 수익률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은 DB뿐 아니라 DC와 IRP에서도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모든 제도에서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 증권사는 보유 적립금을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의 퇴직연금 펀드에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시 호조가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권에서는 수익률 3위를 차지한 교보생명(2.89%)이 두드러졌다. 삼성생명(10위, 2.01%)과 미래에셋생명(12위, 1.95%)도 2%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업권의 경우 신한은행(1.69%)이 가장 높았지만 웬만한 증권사와 보험사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지난 1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업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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