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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어닝쇼크? 배당 부담 놓고 보니 '실보다 득' [보험경영분석]삼성전자서 받은 특별배당금 유출 '최소화' 선택 가능해져

이은솔 기자공개 2021-08-17 07:32:1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이 즉시연금 소송 충당금을 반영하며 2분기 실적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어닝쇼크'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오히려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특별배당익을 올해 배당재원으로 상당수 써야하는 상황이었데 충당금을 대거 쌓았다. 덕분에 배당금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거를 얻게 됐다는 해석이다.

13일 삼성생명은 IR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90억원 대비 83% 감소했다. 보험영업이익 자체는 큰 이슈 없이 업계 전반의 기조를 따라갔다. 신계약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고,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24% 증가하는 등 보험 영업에서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즉시연금 소송에 따른 충당부채 2780억원을 적립한 게 실적 하락의 주 원인이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말 가입자 57명이 제기한 즉시연금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해당 소송으로 인해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6억원 가량으로 크지 않다. 다만 향후 법원 판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소송을 제기한 원고 뿐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 보험에 가입한 5만여명에게 모두 미지급금을 지급해야 한다. 미지급금 총액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익으로 인한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를 즉시연금 충당금이 상쇄한 모양새가 됐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실적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경상적인 실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1분기에는 8020억원의 삼성전자 특별배당이익이 들어와 순이익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2분기에는 충당부채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깎아먹었다.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에서는 '어닝쇼크'라는 반응이 가장 먼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충당금을 적립하는 게 삼성생명에 오히려 향후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없었다면 전자 특별배당으로 인한 당기순이익 상승분을 배당 재원으로 모두 활용해야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이 수령한 삼성전자 배당금은 8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생명의 그동안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가 1조원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성과에 가까운 규모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특별배당익이 결정되자 시장은 삼성생명의 배당정책에 주목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도 배당에 몰렸다.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자 배당수익을 올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 측은 당시 "현금 배당성향을 5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중기 배당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며 "삼성전자 배당수익은 올해 경상이익에 포함되어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며 분할 배당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2800억원에 달하는 충당부채를 한 번에 적립하면서 전자로 인한 당기순이익 증대 효과를 완충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충당부채를 적립하지 않았으면 특별배당으로 인한 순이익 증가분 중 절반 가량을 다시 주주 배당재원으로 써야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삼성생명이 배당 재원을 조절하기 위해 충당금을 일부러 쌓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사한 소송을 이미 경험한 다른 보험사들도 패소 시점을 전후해 충당부채를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특별배당과 충당금 적립이 같은 해 일어나면서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실적 충격도 줄이고, 배당 유출도 최소화하는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충당금을 지금 적립하는 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며 "전자 특별배당익이 그대로 배당재원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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