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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GPU발 어닝쇼크 '일시적'…하반기엔 반등 [IPO 그 후]공급부족, 전방시장 PC에 직격탄…게이밍기어도 타격

이경주 기자공개 2021-08-20 13:58: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이밍기어 1위 기업인 앱코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부족 여파로 올 2분기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다행히 3분기 들어선 GPU 공급부족이 해소되고 있어 하반기엔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

◇2분기 매출 36% 감소…암호화폐 채굴자 GPU 싹쓸이

앱코는 18일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30억원)에 비해 36.2%, 영업이익(81억원)은 96.6% 줄어든 수치다.


앱코는 상장(2020년 12월 2일) 전후로 고공성장만 지속했기에 올 2분기 실적악화는 이례적이다. 앱코 지난해 매출은 1531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842억원)은 81.8%, 영업이익(54억원)은 329%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426억원)이 전년 동기(309억원)에 비해 37.9%나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억원에서 37억원으로 20.9% 감소했는데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를 선제적으로 집행한 영향이었다. 사업은 순항했다.

올 2분기 불가항력적인 외부 악재가 있었던 탓이다. 앱코는 PC케이스와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고성능게임에 필요한 주변기기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품목별 점유율이 대다수 50% 내외인 국내 1위 사업자다.

게이밍기어 특성상 조립 PC(퍼스널컴퓨터)가 전방시장이 된다. PC케이스의 경우 PC를 이루는 기본 부품이기 때문에 완제품 수요와 직결된다.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도 PC와 함께 세트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C완제품 수요와 간접적으로 연동이 된다.

그런데 올 2분기 업계 전체적으로 PC 생산이 급격히 제한됐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PC용 GPU를 대거 매입한 여파다. GPU는 본래 고해상도 PC게임 구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그런데 암호화폐 채굴에도 GPU가 높은 성능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GPU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사진:빗썸)

올 2분기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GPU 공급부족 현상이 극에 달했다. 보다 비싼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채굴자들이 GPU를 싹쓸이 하다시피 매입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페인 비트코인 가격은 올 1월 3000만~4000만원에서 4~5월엔 6000만~7000만원으로까지 치솟았다. 이 영향으로 글로벌 GPU 1위 기업인 엔비디아 GPU 주요 모델인 ‘RTX3060’은 출고가가 40만~50만원 대였지만 올 5월엔 유통가격이 280만원까지 치솟았다.

GPU공급부족과 가격급등으로 정작 조립PC 업체들은 PC를 생산할 수 없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엔비디아, 채굴기능 제외…3분기 공급부족 해소

다행히 3분기 들어선 조립PC와 게이밍기어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가 올 6월 GPU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제한한 영향이다.

드라이버와 펌웨어 차원에서 암호화폐 채굴이 감지될 경우 연산 성능을 절반으로 떨어뜨리는 'LHR(로우 해시레이트)' 기능을 적용시켰다. 더불어 엔비디아는 암호 화페 시장을 겨냥한 전용 GPU를 판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덕분에 GPU 가격이 최근 상당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RTX3060 모델의 경우 최근 60만~80만원대로까지 떨어졌다. 한 단계 성능이 높은 RTX3080 일부모델은 최대 3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70만~180만원선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이달 18일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5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4~5월보다 1000만원 이상 낮아졌다. 그만큼 암호화폐 채굴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앱코 역시 3분기 들어서 게이밍기어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분기에는 시장이 기대하는 평시 수준인 400억원대 분기 매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급등한 GPU 가격 때문에 PC를 구매하려했던 소비심리가 크게 억눌려졌었다”며 “3분기부터 GPU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PC에 대한 보복소비가 점진적으로 일어나 4분기에 극대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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