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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현대LNG해운 입찰 참여 안한다" '미확정→불참' 입장 선회, 가격·수익성 고려 관측…채권단 입김 반영 해석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1-08-20 07:37:4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1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옛 현대상선)이 현대LNG해운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최근 현대LNG해운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옛 주인' HMM이 유력한 잠재적 원매자로 거론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HMM의 입찰 참여 여부에 주목해왔다. 풍부한 현금을 갖추고 있고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과거 유동성 확보를 위해 팔았던 사업부를 되사온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HMM은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HMM 주요 관계자는 19일 "현대LNG해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확정된 바 없다"며 다소 애매한 답변을 했던 것과 달라진 태도다. 당시 HMM 측은 기업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흔히 내놓는 "검토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검토'라는 단어가 긍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한 듯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처=현대LNG해운 홈페이지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LNG해운 매각을 공식화했다. 2014년 지분을 인수한 지 7년 만이다. 당시 현대상선(현 HMM)은 액화천연가스(LNG)전용선 사업부를 떼어내 신설법인을 세우고 1조300억원에 매각했다. LNG선 10척을 포함한 자산과 부채 등 사업 일체가 포함됐다.

사실 HMM이 공식적으로 딜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HMM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최근 해운업 호황과 맞물려 매분기 최고실적을 경신하며 축적한 넉넉한 현금 때문이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자 벌크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방향성도 한 몫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부담이 된 듯 선제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다간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참여하지 않기로 확정했다"고만 했다. 장기계약 현황과 존속가치 등을 따져보고 가격과 사업성, 수익성 등을 다각도에서 살펴본 결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전에도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가 있었다. 1조5000억~2조원 가량으로 7년 전 HMM 매각가의 최대 2배에 달한다. 그 사이 추가로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아졌다 하더라도 HMM가 되사기 쉽지 않은 가격이란 의미다.

장기계약 중심의 사업구조가 안정적이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LNG해운은 현재 가스공사와 맺고 있는 계약 중 일부가 2024년 종료되지만 이후에도 이용 권한이 가스공사에 있어 저수익 영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선박 건조나 취득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단순히 인수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해운쪽이 컨테이너 정기선이나 부정기 쪽이 좋기 때문에 굳이 장기계약에 묶기는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HMM의 입장과는 별개로 이번 결정에 채권단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을 걸로 보는 눈이 많다.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HMM으로서는 사업이나 재무, 인사 등 주요 경영사항을 단독으로 결정하기 쉽지 않은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M&A의 경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추진하는 경영 정상화와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채권단의 승인 여부가 HMM의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지을 거란 관측은 일찌감치부터 있어왔다.

HMM이 인수전 불참을 선언하며 이번 딜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IMM 측이 사실상 HMM 타겟 삼아 현대LNG해운을 내놨다는 해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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