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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르노삼성 상표권 수입에 관심 낮은 이유는 삼성전자·물산 매출로 인식, 비중 1% 못미쳐…적자시 미지급

김경태 기자공개 2021-08-23 08:14:0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그룹과 지분 관계 외에 상표권 계약으로도 연결돼 있다. 21년전 삼성전자·삼성물산과 계약을 맺고 상표를 사용하는 대가를 지급했다. 흑자를 거둔 해에 수백억원을 지급했을 정도로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으로부터 받는 상표권수입이 매출에 잡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약해 내부 재무·회계 부서에서도 상표권 수입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20일 삼성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르노삼성이 지급하는 상표권사용비를 매출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출 중 기타매출로 잡았고, 삼성물산에서도 같은 계정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계 전문가는 "상표권 수입은 기술사용료, 특허료 등처럼 매출로 잡는 것이 가능하다"며 "삼성 계열사 회계 부서와 감사인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르노삼성과 상표권계약을 맺은 때는 2000년 8월 5일이다. 당시 세전영업이익(EBIT)이 발생하는 연도에 EBIT를 한도로 매출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기로 했다. 비율은 0.8%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매해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건 아니다. 르노삼성은 2010년대에는 2011년과 2012년에 영업손실을 나타냈고, 작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계약 상 흑자를 거둬야 상표권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적자인 해에는 지급받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상표권 수입을 매출로 잡으면서 르노삼성이 지급하는 금액의 존재감은 미약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서는 브랜드 가치 측면은 중요했을지 몰라도 재무·회계적으로는 르노삼성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르노삼성의 2019년 별도 매출은 4조6777억원이다. 여기에 지급율 0.8%를 단순 대입하면 브랜드 로열티는 약 374억원이다. 같은 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은 230조4009억원이다. 374억원의 비중은 0.016%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연결 매출은 30조7615억원으로 매출의 0.12%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르노삼성과 상표권사용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2년 8월까지 2년 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최근 삼성카드는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보유 중인 지분 19.9%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공식적으로 르노삼성과의 절연을 추진하는 만큼 상표권사용계약은 유예 기간 만료로 운명을 다하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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