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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넥스트레벨]퀀텀점프, 네이버 아닌 카카오 '스타일'로③자회사 육성 후 잇달아 IPO, '커머스·글로벌·클라우드' 후보대기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25 07:18:10

[편집자주]

2013년 네이버와 결별한 후 홀로서기에 나선 NHN은 그간 '탈게임' 행보를 걸으며 고군분투했지만 존재감이 큰 곳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최근 8주년 기념 비전 선포를 통해 종합 ICT기업을 표방하고 자회사 상장계획 등을 밝히며 화제가 됐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NHN의 '다음 단계'가 무엇일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지난 2일 발표한 'VISION10'의 핵심은 주요 사업부문 분사와 상장(IPO)이다. 인수합병(M&A) 및 기업분할을 통해 확보한 자회사를 증시에 입성시켜 전체 회사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NHN와 13년간 한지붕 두가족으로 살았던 네이버보다 카카오에 가까운 방식이다.

NHN은 6월 말 기준으로 3개의 코스닥 상장 자회사(NHN한국사이버결제, 파이오링크, NHN벅스)와 98개의 비상장법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계열사는 62개로 그 중 IPO 후보가 네다섯 곳에 이른다.

*2021년 반기보고서 기준(6월 말)

가장 먼저 행동을 보인 곳은 쇼핑몰 솔루션 개발업체 'NHN커머스(옛 NHN고도)'다. 2014년 인수한 고도소프트를 전신으로 둔 이 회사는 2019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받았다. 최근에는 KB증권으로부터 400억원을 유치키로 했다. 이때 책정된 밸류는 4000억원 수준이다. 오는 2023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패션 B2B 플랫폼 '패션고'의 운영사 NHN글로벌(NHN GLOBAL, INC)도 2023~2025년 상장을 염두에 둔 계열사다. 패션 관련 도매점 사이트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업체 중 하나다.

클라우드 역시 주목받은 분야다. 지난해 최대 매출(1600억원)을 기록한 클라우드 사업부를 내년 상반기쯤 떼어내 별도 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 또한 IPO 후보로 꼽히고 있다. NHN페이코도 후보로 거론되는 계열사다. 2017년 4월 설립된 후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다져오며 외형을 확장해왔다.


유망사업을 인수하거나 내부에서 육성해 분사시키는 성장전략은 IT업계에서 낯설지 않은 일반적인 방식이다. 대표주자인 네이버, 카카오도 그런 식으로 볼륨을 키워왔다.

네이버는 웹툰, 클라우드, 간편결제 등의 사업을 독립시켜 자회사로 뒀으며 향후 분사 후보인 사내기업(CIC) 7개를 육성 중이다. 카카오도 게임, 금융, 커머스, 웹툰·웹소설 등의 사업을 인수하거나 내부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현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 분화시켰다.

다만 두 회사는 약간 다른 점이 있는데 카카오는 자회사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전체 밸류를 키웠던 반면 네이버는 아직 자회사 IPO에 소극적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을 제외하고는 후보도 마땅찮은 상태다.

NHN가 제시한 비전을 비교하자면 카카오의 길과 비슷한 방향이다. 네이버와 13년간 동거 동락했지만 분할 후 8년이 지난 현재는 카카오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 상장 계열사들 덕분에 시가총액 합계가 1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시총 기준으로 그룹 순위 5위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는 더 커질 전망이다.

NHN 역시 클라우드,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 등 4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IPO 후보를 선별해 성장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모두 증시에서 핫한 분야들이다. 자회사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할 경우 NHN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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