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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글로벌향(向) 기업 발굴, 후속투자...창업자 수행 능력 ‘핵심’[ICT·커머스]실리콘밸리식 기준 마련, 컬리·브랜디 등 국내외 초기기업 신뢰투자

이종혜 기자공개 2021-09-01 08:20:3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인 트랜스링크캐피탈과 박희덕 대표 등 한국 창업자들이 2016년에 합작해서 만든 국내 VC다. 한국과 미국 초기기업에 투자하며 마켓컬리 초기 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다. 팔로우온(후속투자) 이후 포트폴리오의 해외 진출, 유통망 연계, 시장확대, 인력확충 등 밸류업 지원에 일가견이 있는 VC다.

국내외 모험자본업계에서 20여년 이상 경험을 쌓은 파트너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식 투자를 국내에 정착시켜왔다. 해외 벤처캐피탈과 국내 스타트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박희덕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가 있다. 박 대표는 삼성물산에서 한국기업의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다가 2000년도에 KTB네트워크로 입사해 실리콘밸리 등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경험을 시작했다. 국내외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는 혜안으로 기술, 산업 역량을 갖춘 창업자와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특기 투자 분야 : ICT·하드웨어·SaSS 글로벌 진출 가능성

박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로서 첫 경험을 쌓았다. 때문에 투자기업을 발굴할 때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택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ICT 서비스 등 한국 기업이 성공한 것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주로 발굴해왔다. 미국의 B2B, 사스(Saas) 초기기업에도 10여곳 이상 투자했다.

가장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고잉 글로벌(Going global)’을 꼽눈다. 그는 “전 세계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인지, 시장을 이끌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지를 우선 검토하고 가장 먼저 투자하는 게 기본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최근 발굴, 투자한 ‘에이젠글로벌’ 역시 기준에 부합한다. 인공지능(AI)기반 솔루션을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과거 국내 금융사들은 AI솔루션을 미국 기업에 의존했다. 에이젠글로벌이 개발한 ‘아바커스’는 머신러닝에 기반해 금융 AI솔루션을 국산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현재 에이젠글로벌은 전통 금융인프라가 가장 낙후되어있지만 가장 빠르게 디지털 포메이션이 진행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이 목표로 하고 진출 중이다.

◇투자 1원칙 : 이노베이션과 경영진의 수행능력

박 대표는 창업자의 자질, 특히 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생각한다. 기술적인 지식을 비롯한 전문성과 학습 능력도 중요하지만 창업자가 한 말을 지키고 노력하는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복합적으로 판단한다. 관건은 이를 해결해나가는 경영진의 수행능력 여부다.

박 대표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창업자의 근면함과 수행능력에 있다"며 "창업자들이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실행 능력까지 더해지면 팀원들과 함께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를 구축해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포인트 : 팔로우온 ‘신뢰투자’, 글로벌 스타트업과 경쟁 토대 마련

투자가 결정되면 후속투자를 통해 힘을 실어준다. 또한 창업팀과 커뮤니케이션을 각별하게 신경쓴다. 오픈 형태로 피투자사와 주니어 심사역 등이 함께 캐주얼 미팅을 주선하고 상호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끊임없이 마련한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인 ‘마켓컬리’의 경우 커머스 사업 모델 특징 때문에 초기 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 대표는 4번의 후속투자를 선도적으로 이끌며 마켓컬리가 안정적으로 스케일업을 할 수 있도록 안팎으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했다.

시리즈B 라운드 이후에는 해외VC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복잡한 지분 구조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었다. 박 대표는 투자자 협상을 조율하며 합의구조와 지분정리, 국내외 거버넌스 이슈를 해결했다. 4개월간의 조율 끝에 글로벌 기준에 준하는 계약서를 만들어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에이젠글로벌, 브랜디 등 글로벌로 사업 모델 확장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AI금융기업 에이젠글로벌의 후속투자를 앞두고 있다. 에이젠글로벌은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토대로 금융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이다.

에이젠글로벌이 개발한 AI 금융 모델링 플랫폼은 '아바커스(ABACUS)'다. 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천 개 모델을 동시에 처리 가능한 AI 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 결합과 금융 모델링, 금융서비스 API 제공 등의 전체 과정을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AI 연체예측플랫폼과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딥러닝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삼성화재 클레임 속성분류 과제, 사회보장정보원 머신러닝 업무자동화(RPA) 솔루션 등을 구축했다.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첫 투자를 단행하면서 에이젠글로벌의 본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솔루션 기업으로만 성장할 수 있지만, 동남아 시장으로 가면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이젠글로벌은 베트남 시장에서의 출시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헬스케어, 교육 등 비금융 플랫폼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선정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 2위, 홍콩핀테크위크 1위 등 아시아 시장에서 금융혁신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는 브랜디, 살다(프롭테크, 아파트관리통합솔루션 및 입주민 생활편의서비스) 역시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글로벌 펀딩을 대비해 기준을 마련하는 준비 작업도 마쳤다. 3번 후속투자를 이어간 브랜디는 최근 네이버 등의 투자를 받고 올해 안에 일본 진출을 대비해 해외 배송까지 할 수 있는 국제 물류 거점도 구축할 계획이다. 살다의 경우 휴멕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협력 관계를 논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연결을 해주는 등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미션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세계화와 생태계 선순환 구조 구축에 일조하는 것이다”라며 “소위 실리콘밸리식으로 리드하는 투자, 후속투자를 집행하면서 고잉 글로벌할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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