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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부품사업 결실' 파인텍, 본업 부진 버팀목 됐다'환차익+상각효과' 톡톡, 하반기 장비사업 반등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25 08:20: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파인텍이 그동안 공들였던 가전용 부품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과감하게 유·무형자산 감가상각을 반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비용 부담은 줄었고,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까지 보였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이 수주 감소로 부진했지만, 전체 실적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세 전망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텍은 올해 상반기 주력인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장비사업 매출액은 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전용 부품사업은 142억원으로 73.4%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은 15.4% 증가했는데 여기에 공헌한 부품사업의 비중은 24.8%에서 37.2%로 올랐지만 장비사업 비중은 75.2%에서 62.8%로 내렸다.

이에 올해 상반기 실적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인텍은 최근 몇 년간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부품사업을 키우는 전략에 집중했다. 2017년 하반기 중국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과 LCD 수요 감소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던 백라이트유닛(BLU) 사업은 철수를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터치스크린 패널(TSP) 사업에서도 발을 뺐다. 부진했던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대신 휴대폰 등 가전용 제품 부품 제조업에 진출했다.

베트남 현지에 가전용 부품 생산 거점도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베트남 현지법인에 50억원 투자해 신규 공장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8월 말까지 베트남 하노이 공장 부지에 추가 증설을 완료하고 휴대폰 후면커버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흑자전환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한 가운데 지난주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파인텍도 이번 환율 상승으로 상당한 수준의 차익을 거뒀다. 특히 올해 2분기 장비 수주 감소에 따라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당기순이익 4억원의 흑자를 낸 것도 이 같은 환차익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고객사가 최종승인시험(FAT·Final Acceptance Test) 명목으로 4년 전 납품 대금을 미루다가 이번에 회수에 성공했고 손실충당금도 감소했다. FAT는 주로 중국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할 때 계약조건에 포함되는 대금 완납 관련 조항인데 완납을 미루는 명분으로 악용된다.

재무구조를 개선한 효과도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파인텍은 지난해 각종 개발비와 영업권 등 유·무형 자산을 상각했다. 당초 세법상으로 5년 동안 매년 결산기에 맞춰 상각하면 된다. 하지만 부담을 감수하고 손상처리를 강행하고 털어낸 덕분에 올해 비용 부담을 줄였다.

파인텍 관계자는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을 정리하고 가전용 부품을 키웠던 전략이 잘 먹혔다고 볼 수 있다"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거뒀고 지난해 유·무형 자산 상각으로 떨어내면서 비용 부담을 줄인 덕분에 실적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력인 장비 사업이 수주 감소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OLED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공시를 통해 2024년까지 중소형 OLED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통한 신규 장비 수주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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