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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계열사, '10년 밑그림' 드디어 완성됐다 산업계열사 보유 금융계열사 지분 정리...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경영승계 '본격화'

허인혜 기자/ 윤기쁨 기자공개 2021-08-27 07:07:5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10년간 그려 온 금융 계열사 승계 밑그림이 마무리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금융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세우고 한화운용·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수직구조를 구축해 왔다. 한화운용이 한화증권 단독 경영권을 가지면서 한화생명은 자회사 한화운용과 손자회사 한화증권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결과적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에게 큰 힘이 실렸다. 승계를 앞두고 수직 직렬구조가 완성되며 김동원 부사장만의 로드맵으로 금융 계열사 전체를 이끌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간 얽혀 있던 지분 관계가 정리되면서 계열분리가 한결 손쉬워졌다는 점이다.

◇한화 금융계열사, '10년' 준비한 수직구조 매듭

한화 금융계열사의 수직 직렬구조는 10년 전부터 계획돼 왔다. 2009년 한화생명이 운용업 성장을 위해 한화운용의 지분을 한화증권으로부터 사들이면서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하며 한화운용 규모를 키웠다.

2019년 한화자산운용이 한화증권 대주주가 된 건 수직구도 완성을 위한 큰 틀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한화생명과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그룹 내 화학·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화증권은 2019년 2월 한화운용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000억원 규모의 증자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투자증권 지분율이 19.6%로 높아졌다. 당시 최대주주는 지분율 15.5%의 한화첨단소재였다. 유상증자로 한화생명에서 한화운용으로, 한화운용에서 한화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 지배구조가 구축된 것이다. 이때 모든 금융계열사를 한화생명 산하에 두면서 중간 금융지주사 체제도 시작됐다.

한화운용이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 26.46%(5676만1908주)를 인수하며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19년 지분 차원의 수직구조는 완성됐지만 경영권은 한화 비금융계열사와 분산돼 있던 상황이다. 한화증권이 한화운용의 독자적인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한화생명과 한화운용, 한화증권으로 이어지는 수직구조가 경영권 부문에서도 매듭지어졌다.

◇한화생명 영향력 대폭 강화…김동원 부사장 승계 '날개'

수직구조가 구축되면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자리한 한화생명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됐다. 한화생명의 전략이 자회사 한화운용과 손자회사 한화증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부사장이 한화생명에 몸담고 있는만큼 금융 계열사를 승계받는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한화 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의 지분구조가 정리되며 계열분리도 손쉬워졌다. 이미 그룹 차원에서 한화에너지가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3세 경영 승계작업을 앞두고 에너지와 금융, 유통으로 계열사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직구조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사실상 한화생명이 모두 지불했다. 한화증권으로부터 한화운용의 지분을 사들였고 한화운용이 한화 산업 계열사로부터 한화증권의 지분을 매수해 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도록 했다.

한화운용이 한화증권의 지분을 추가로 매집한 자금도 한화생명의 유상증자 자금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2월 한화운용에 5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고지했다. 5100억원 중 1500억원은 한화운용의 해외 현지법인에 추가한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3000억원의 자금은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비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유상증자 당시부터 한화증권 단독 경영권 획득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그려왔던 로드맵이고, 최근 디지털 기조가 강화되면서 성과가 나오자 전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독 경영권 획득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부사장, 본격적인 승계 로드맵 시작…디지털 금융 '방점'

김 부사장의 승계 로드맵은 이미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부문 성과다. 1985년생인 김 부사장은 'MZ세대'의 젊은 감각을 무기로 한화 금융계열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플랫폼을 바꾸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당시 디지털금융실을 신설했다. 한화 금융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제조업에서 핀테크·블록체인으로 변화한 것도 김 부사장의 의지에 따랐다.

한화운용과 증권도 김 부사장의 디지털 기조에 발맞춰 왔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운용사 최초로 디지털자산팀을 신설했다. 펀드 직판앱 파인(PINE)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AI얼라이언스펀드 설립으로 글로벌 핀테크, AI 기업 발굴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한화증권도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모바일앱 '스텝스' 운영 경험 등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 계열사 간 협업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우선과제로 분산된 증권과 운용 역량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청산한 한화투자증권의 자회사,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데이터애널리틱스랩 인력·자원 흡수와 마이데이터 사업 인허가권 취득 문제도 남아있다. 그룹 차원의 플랫폼 정비를 마치면 다양한 디지털 상품 개발에서 나설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 상품이 디지털화되면 장기적으로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바탕으로 핀테크, 플랫폼 투자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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