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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화장품 사업 점검]"보습·재생에 강점" 창상피복재·마이크로바이옴 등 접목③엘앤씨바이오·라파스 등 특허기술로 기능성화장품 진출

이아경 기자공개 2021-09-01 0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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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앞다퉈 진입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업체처럼 라이선스 아웃 외에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경우 화장품 사업은 그나마 바이오와 연계할 수 있는 매출 창구다. 화장품 시장 역시 레드오션이지만 의약품 성분을 접목해 부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다수 바이오 기업들은 매출 없이 기술특례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만큼 상장 5년 후부터는 연매출 30억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 현황을 비교,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들이 진출한 화장품 분야는 주로 스킨케어 제품이다. 하지만 접목하는 기술은 인공피부(창상피복재), 마이크로니들, 마이크로바이옴 등으로 각각 다르다. 자사의 특허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기존 화장품 업체들과는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능성 화장품은 총 10종이다. 미백,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모발의 색상을 변화(탈색, 탈염)시키는 화장품, 체모제거, 탈모완화, 여드름성 피부완화, 튼살 피부 완화 등이다. 아토피성 피부완화는 지난해 개정을 통해 삭제되고 '피부장벽의 기능을 회복해 가려움 등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으로 수정됐다.

이 가운데 피부장벽, 보습 등에 강점을 보이는 곳은 피부이식재, 창상피복재 등 피부 관련 바이오기업들이다. 인체조직이식재 개발기업인 엘앤씨바이오는 상처의 재생 매커니즘에 기반해 각 단계별 효능성분을 강화한 재생 솔루션 라인을 갖추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을 비롯한 병의원에서 수술 또는 레이저 시술 후 상처의 빠른 회복을 위해 권장되는 제품이다.

아토피 화장품 라인도 갖추고 있다. 지난 2016년 연세대에서 기술이전 받은 물질 제그(ZAG)를 화장품으로 제품화했다. 제그의 피부면역, 피부장벽을 동시에 조절하는 효과는 네이처 발간 국제피부연구학회지(JID)에 게재된 바 있다. 전체 기능성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약 8억원, 올 상반기에는 5억원을 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다.

창상피복재 전문기업인 티앤엘과 원바이오젠도 연내 화장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창상피복재는 상처를 보호하거나 오염을 방지하고 출혈 또는 체액의 손실 등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다. 원바이오젠은 의료기기 화장품인 보습라인을 화상 전문병원,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판매해 올 3분기부터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티앤엘은 창상피복재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니들 화장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니들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 1/3 정도의 미세한 바늘로 피부에 약물을 전달하는 패치제다. 다양한 약물을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통증은 줄이고 피부 투과율은 높여 약물 전달 효과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니들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라파스의 경우 이미 화장품으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백신패치 개발이지만 임상 및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화장품 사업에 우선 진출했다. 라파스가 개발한 화장품은 기미, 주름, 다크써클 개선용이며 매출 비중은 90%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148억원이었다.

현대바이오도 피부에 물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피부용 비타민C 신물질인 '비타브리드'가 원료이며, 여기에 유무기 복합체 기술을 접목했다. 이는 의약제재 또는 인체 유효물질을 생체친화적 미네랄과 결합해 목표부위에 유효물질 등을 선택적,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DDS(Drug Delivery System) 기술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기초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익한 피부에서 추출한 물질인 큐티바이옴을 함유한 화장품으로, 올해 첫 매출이 발생했다. 상반기 매출은 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 건강한 사람의 피부 상재균을 활용해 아토피와 여드름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화장품도 개발 중이다. 인위적인 물질을 투여하는 경쟁 제품 대비 근본적이고 자연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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