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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피어그룹'서 드러난 명품백 1위 자신감 국내외 선두 ODM·OEM 5개사 선정, 포스트코로나 수혜 기대

이경주 기자공개 2021-09-03 08:32:2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기업공개 예상 기업가치(밸류)를 최대 1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연간 순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최대 23배 수준이다.

글로벌 의류와 신발 ODM (제조자개발생산) 선두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결과다. 시몬느가 글로벌 명품백 ODM 1위인 것을 감안했다.

펀더멘털 개선이 유력한 점이 매력이다. 지난해까진 소비위축 충격을 받았지만 올 상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은 보복소비가 올해보다 심화 될 가능성이 있다. 시몬느는 순이익이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만 회복돼도 PER이 12~15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성장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최대 4000억 공모, 평가 밸류는 2.1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시몬느는 이달 24~27일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837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3347만8180주의 25%다. 공모구조는 구주매출 80%(669만5000주), 신주모집 20%(167만5000주)로 나눴다.

구주매출분은 전량 2015년 유치한 대형 재무적투자자(FI)인 블랙스톤 보유 지분이다. 블랙스톤은 현재 총 954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지분율 30%)다. 상장 후 잔여주식은 284만5000주(지분율 8.5%)가 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9200원~4만7900원이다. 공모액은 3281억~4009억원이다. 신주모집으로 회사에 유입될 현금은 656억~802억원 규모다. 구주매출액은 2624억~3206억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사다.

밸류는 적정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할인율을 반영하지 않은 평가 밸류는 2조1089억원이다. 적용 순이익 690억원에 적용 PER 30.53배를 곱한 수치다. 적용 순이익은 올 상반기까지 시몬느 순이익(345억원)을 연환산한 수치다.


적용 PER은 국내외 ODM·OEM(주문자개발생산) 기업 5곳을 피어그룹으로 삼아 각사 PER에 평균을 낸 값이다. 국내는 △화승엔터프라이즈(32.1배), 해외는 △펑타이(Feng Tay, 27.92배) △에끌라텍스타일(Eclat Textile, 25.97배) △마카롯(Makalot, 22배) △선저우인터내셔널(Shenzhou, 43.75배) 등이다.

할인율인 24~37.9%를 적용하면 밸류는 1조3123억~1조6036억원으로 낮아진다. 이를 다시 적용순이익으로 나누면 상장 직후 형성될 PER은 19~23.2배가 된다.

◇피어그룹 신발·의류 ODM 선두 사업자들

중요한 것은 밸류에 대한 합리성이다. 시몬느 주관사단은 피어그룹의 범주를 명품백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로 할지, ODM 업종 전체에서 찾을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론은 업종이었다. 각각의 ODM 품목에서 1위 기업만이 지닌 경쟁력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몬는 명품백 ODM 1위로 글로벌 점유율은 10%에 달한다. 북미시장 점유율은 30%이다. 명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격합리성과 품질을 겸비한 어포더블(affordable) 럭셔리 브랜드인 미국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와 코치(COACH)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1위 기업의 대표적 장점은 원재료인 원단에 대한 바잉파워에 있다. 대규모로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갖는다. 이는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 실제 시몬느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1조178억원에 영업이익 13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3.3%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영업이익률이 7%로 하락했지만 올해 상반기 수요 증가로 다시 13%로 회복했다. 상반기 매출은 3335억원, 영업이익은 434억원이다. 국내 경쟁사인 JS코퍼레이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5%보다 8%포인트 높다.


피어그룹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모두 선두권 사업자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스포츠브랜드인 아디다스 신발을, 홍콩 선저우인터내셔널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퓨마 등의 의류를 만든다. 대만 펑타이는 나이키 신발을, 마카롯은 갭(GAP) 등의 스포츠웨어, 에끌라는 나이키와 룰루레몬, 언더아머 등의 조깅과 요가 의료를 전담한다.

◇보복심리 기대감, 피어그룹 높은 PER 배경

적용 PER(30.53배)은 높게 산출된 측면이 있다. 다만 피어그룹이 모두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를 취급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최근 연간 실적은 평소보다 악화됐다. 반면 올 들어선 포스트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주가는 대다수 실적에 비해 높아졌다.

PER의 분모인 실적(순이익)은 평소보다 낮은 반면 분자인 시가총액은 높아졌다. PER이 높게 형성된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피어그룹 중 선저우인터내셔날은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가 2020년 실적이 악화됐다가 올 상반기 들어 반등했다.


펑타이의 경우 2019년 매출이 3조920억원이었지만 2020년엔 2조883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605억원에서 2039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주가는 지난해 말 170달러에서 올 7월 240달러대로 치솟았다. 최근엔 조정을 거쳐 21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펑타이 최근 1년 주가(사진:구글금융)

주가가 미래실적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시몬느 적용 PER(30.53배)은 수치 자체는 높지만 수용할만하다는 평가다. 더불어 공모가 기준 PER(19~23.2배)은 훨씬 낮다.

시몬느는 늦어도 내년에는 평시 수준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순이익은 1061억원이다. 2019년 순이익을 공모가 기준 밸류(1조3123억~1조6036억원)에 대입할 경우 PER은 12.37배~15.12배로 더 낮아진다.

포스트코로나 수혜주를 찾는 투자자들에겐 매력적인 IPO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며 국내외 유력 기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는데 포스트코로나 주요 수혜 기업으로 좋은 평가 받고 있다”며 “시몬느가 글로벌 명품백 ODM 1위라는 탄탄한 지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시몬느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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