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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올해 세번째 공모채 도전…위축된 장기물 투심 변수 [발행사분석]3·5·10년물 3000억 모집…3회 연속 3년물 발행 '이례적'

남준우 기자공개 2021-09-03 09:32:3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석달 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매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단위 수요를 모으는 대표 이슈어로 이번에도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AA+라는 국내 최상위 수준의 신용등급을 앞세워 이번에도 10년물 발행을 이어간다. 다만 최근 장기물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탓에 올해 들어서는 이례적으로 3년물도 3회 연속으로 트랜치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검토

SK㈜는 오는 3일 공모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 구조는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0억원, 10년물 4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가산 금리밴드는 3·5·10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총괄한다. NH투자증권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SK㈜와 발행 업무를 협업한다. 대표 주관사 외에 별도의 인수단은 두지 않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3·5·10년물은 올해 들어 세 번째 발행하는 공모채다. 지난 2월에는 3·5·7·10년물을 전액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당시 1조380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등 수요예측은 크게 흥행했다. 6월에도 모집액 대비 세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 랠리를 이어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실시한 본 평가에서 SK㈜ 회사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 중인 계열사 31곳 중 AA급만 SK루브리컨츠(AA0), SK이노베이션(AA0) 등 11곳에 이른다. SK텔레콤은 AAA 등급이다.

SK계열은 2019 이후 SK이노베이션이나 SK루브리컨츠 등 정유·화학 주력 계열사의 이익 규모가 이전보다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2020년, 정유·화학부문은 2021년 이후 실적이 일정 수준 반등했다. 정보통신, 발전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만기채, CP 상환에 사용…투자층 뚜렷하지 않은 7년물 배제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만기채, 기업어음(CP) 등의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300억원 규모의 3년물 공모채가 만기 도래한다. 9월과 10월 만기 도래 CP도 1700억원 규모다.

원활한 차환 작업을 위해 지난 6월에 이어 전체 모집액 3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5년물에 배정했다. AA+ 신용도를 보유한 발행사인 만큼 매번 공모채 발행 때마다 5년물 비중을 가장 크게 가져가고 있다.

출처 : SK㈜ 증권신고서
AA급 발행사의 경우 트렌치를 구성할 때 최단 만기를 5년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만기 구조를 3년보다 길게 가져가는 것이 관리에 훨씬 용이하다.

다만 최근 장기물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세번 연속 3년물을 발행하고 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연간 4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하는 SK㈜가 일년에 세번 이상 3년물을 발행하는 경우는 201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자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전보다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SK㈜는 지난 6월 공모채 발행 때도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트렌치 구성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5년물과 7년, 10년물 중심의 조달을 추진했지만 시장 분위기 등을 반영해 3년과 5년, 10년물로 트렌치를 확정했다.

7년물의 경우 이번에도 트렌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7년물은 10년물에 비해 투자층이 뚜렷하지 않다. 보험사 중심으로 투자층이 형성된 10년물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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