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남양유업, 매각철회 부메랑…'협업' 꺼리는 유통가 소비자 불신 전가 우려, 가격 행사 등 모객 '프로모션' 활동 부담

박규석 기자공개 2021-09-06 06:57:2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0: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의 지분 매각 철회 리스크가 영업 일선에까지 퍼지고 있다. 상품 판매의 창구인 유통업계가 남양유업과의 협업 등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남양유업의 실추된 기업 이미지가 전가돼 소비자의 신뢰가 하락하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재조명되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분 매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계약 해체에 따른 한앤코와의 소송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눈에 띄는 건 이번 사태의 여파가 남양유업의 영업현장에까지 퍼지고 있는 점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판매 채널들이 남양유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줄이지는 않지만 판촉을 위한 프모로션 등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자칫 남양유업이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가 회사로 전가돼 소비자의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기류의 출발은 지난 4월 발생한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사태다. 당시 남양유업은 심포지엄을 열고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효능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질병관리청의 발표와 식품안전의약처의 고발이 이어졌고, 결국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가리스 사태로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좋지 않다”며 “이때부터 특정 상품군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비용 등이 동일한 상황이면 다른 기업의 상품을 선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불신 등이 남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각 철회로 또 한 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졌다”며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회사에 전가될 가능성도 있어 협업 등을 진행하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기업의 새로운 판촉 수단으로 부상한 ‘콜라보레이션’ 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은 신한카드와 켈로그 등과의 협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경우 세븐일레븐과 제주카드, 미주라, 구달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실적 제고가 시급한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실제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이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33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역시 2016년 1조2168억원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해 말 9360억원에 머물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PB상품과 OEM계약 등 기업 간의 협업은 상호간의 수익성 등을 고려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꾸준히 OEM 등의 다른 기업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과 불안한 경영 환경은 남양유업의 대리점들의 불안감도 키우고 있다. 일부 대리점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리스 사태 이후 발생한 이번 매각 철회 리스크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 뉴스에서 남양유업 관련 내용이 나오는 걸 봤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경영 쇄신 등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남양유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진행될 소송전 등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기업 문화가 정착되어야 예년과 같은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의 제조사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남양유업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케이스"라며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이 선행되면 예전과 같은 협업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