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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수요예측 '오버부킹'…5년물 전략 성공 1300억 모집에 3110억 주문…연기금·SPV 청약

오찬미 기자공개 2021-09-06 13:59:2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3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공모채 13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하면서 등급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5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기관 수요가 몰렸다.

5년물의 금리 메리트가 높은 것도 영향을 줬다. 2·3년물에서는 롯데건설의 개별 민평 금리가 등급 민평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5년물은 개별민평 금리가 더 높아 투심을 자극하는 유인책이 됐다.

◇3110억 수요 몰려...5년물 재개 '인기'

롯데건설은 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총 1300억원이다. 만기구조별로 모집규모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모집액의 두배를 웃도는 31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렌치별로 2년물에 1210억원, 3년물에 900억원, 5년물에 1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증액 한도 이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최대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부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2년 만에 5년물 채권 모집을 추진했다. 2019년 10월 5년물을 트렌치에서 구성했지만 당시 개별민평 금리보다 10bp 높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가 책정됐던 탓에 그 뒤로는 2~3년물로만 트렌치를 구성했다.

올 하반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회복되자 다시 5년물 카드를 꺼냈다. 모집액 대비 3배수가 넘는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주도하는 효과가 있었다. 기업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가운데 5년물의 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기관의 관심이 쏟아졌다.

연기금을 비롯한 다양한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가운데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도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전 발행에서는 2~3년물 중심으로만 발행이 잘 됐었는데 'A+' 신용등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 장기물에 투자 여력이 높아진 것 같다"며 "5년물의 개별 민평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투심을 자극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5년물 '언더' 발행 성공

롯데건설은 전 트렌치에서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민평 대비 -20~+20bp 수준에 제시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요예측에 임했다. 직전 발행에서 투자 수요를 넉넉히 모아 개별 민평 금리를 크게 낮춘 상황이었다.

모집액 기준 2년물에서는 개별 민평 대비 10bp 높은 수준에 금리가 마감됐다. 3년물도 15bp 높은 수준에서 모집액이 채워졌다. 5년물의 경우에는 개별민평 금리 대비 16bp 낮춰 금리가 결정됐다.

2일 기준 롯데건설의 개별 민평 금리는 2년물 1.752%, 3년물은 1.945%, 5년물은 2.847% 다. A+급의 민평 금리 대비 롯데건설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과 3년물에서 각각 4bp, 6bp 낮다. 5년물은 개별 민평 금리가 24bp 더 높아 투자 유인책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3년물의 채권 발행 금리는 올해 초 발행 대비 다소 높게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만기를 늘려 도전한 5년물의 경우 증액분을 감안하더라도 개별 민평 금리 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올 초 저금리 상황 속 투자처로 인기를 모으며 역대 최저 금리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를 모두 민평 대비 10bp 낮추면서 각각 1.361%, 1.579%에 발행했다. 2012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래 롯데건설이 확보한 최저 금리였다.

연초 대비 금리가 40bp 가량 뛰었지만 건설 업황이 좋아 시장에서의 관심은 높게 유지됐다.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한때 디스카운트를 받던 건설채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 발행에 나선 태영건설, DL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업계 이슈어가 모두 미달 없이 수요모집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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