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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운전자금 고갈' 엠에프엠코리아, 보릿고개 넘길 실탄 마련①주주 배정 실권주 일반 공모 169억 조달, 원재료 구매·외주가공비 충당

김형락 기자공개 2021-09-15 09:02:45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엠에프엠코리아'가 운전자금 기근을 해소하기 주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매입채무 결제 대금과 추가 원재료 매입 대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채권에 현금이 잠기면서 유동성 난관에 봉착했다. 유상증자와 매출채권 회수로 고비를 넘기더라도 궁극적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난제를 풀어내야 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169억원(예정 발행가액 1685원 기준)을 조달하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총 1000만주를 발행한다. 오는 11월 1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4~5일 구주주 청약에 들어간다. 구주주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는 11월 9~1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하고, 12일 납입하는 일정이다. 신주는 11월 26일 상장한다.

이번 유증은 시급한 운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체 유증 대금 중 70%(118억원)를 운영자금으로 할당했다. 원재료 구매(104억원)와 외주가공비(15억원)로 쓸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이 12억원에 불과한 탓이다.

채무상환자금으로 배정한 나머지 50억원도 사실상 운영자금에 들어간 돈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오는 13일 유증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서 단기차입금 50억원을 빌리고, 유증 대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지급기일이 도래하는 매입채무 상환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해외 의류업체에서 주문을 받아 베트남, 과테말라, 멕시코 등에 있는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한다. 올해 상반기 주요 거래처별 매출 비중은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 52%(304억원), 캐주얼 브랜드 노티카 16%(95억원), 스포츠웨어 반스 13%(74억원) 순이다.

올해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유동성 스텝이 꼬였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연결 기준)으로 109억원이 빠져나갔다. 제품 판매단가 하락, 원가 상승에 의한 수익성 악화로 법인세 차감 전 순손실부터 4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현금 유출이 없는 수익 29억원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65억원이 차감돼 영업활동에서 순유출 현금흐름을 보였다. 매입채무 증가로 467억원이 들어왔지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면서 각각 462억원, 66억원이 묶였다.

부족한 유동성은 부채로 충당했다.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102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1월과 3월 각각 5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 6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발행하고, 지난 5월 추가로 45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찍어서 원자재 매입자금을 만들었다. 부채비율은 232%로 높아졌다.


이번 유증 대금을 매출채권 회수까지 유동성 버팀목으로 삼을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엠에프엠코리아 매출채권 보유액은 306억원이다. 99%가량이 연령 3개월 이하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0.15%로 기한 내 회수를 자신하고 있다.

유증으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열위한 수익성을 돌려세워야 안정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뒤 올해 상반기에도 74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원재료 비용 증가가 겹쳐 수익성 악화했다면 상반기에는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인건비, 외주가공비 증가와 판매단가 하락으로 영업손실 폭이 불어났다.

최근 판매단가 하락을 타개할 뾰족한 수는 드러나지 않았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에어로포스테일, 노티카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스파크(SPARC)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아 가격 교섭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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