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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남양유업과 같은듯 다른 '무차입경영' ⑫흑자 기조 안정적 현금흐름 창출, 신용도 상승 금융비용 절감 선순환

문누리 기자공개 2021-09-15 08:01:1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오너일가 중심의 가족경영을 이어오는 등 공통점이 많다. 차입 전략도 양사 모두 '무차입경영' 기조를 보인다. 다만 이 전략을 도출한 배경은 각기 다르다.

남양유업은 잉여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오너가를 주축으로 20년 넘게 무차입을 고집하고 있다. 반면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최근 들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유업 20여년 무차입 기조, 현금흐름 순유출에 흔들리나

남양유업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20여년간 무차입경영을 이어올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공장을 새로 지을 때도 금융권 대출 없이 사내 이익잉여금만으로 가능했다. 올해까지도 남양유업은 차입금 0원으로 무차입 구조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갑질 논란' 불매운동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무차입 전략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 9489억원, 영업적자 77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매출 4705억원, 영업적자 350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이 상반기 매출 7563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거둔 것과 대조된다.

현금흐름도 '동맥경화'처럼 막혀있다. 남양유업 잉여현금흐름(FCF)은 2018년 -304억원, 2019년 -1066억원, 2020년 -897억원 등 계속 순유출 기조다. 수익이 저조하니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111억원)부터 마이너스 기조다.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투자는 접은 지 오래다. 2018년 458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순유출로 투자에도 돈을 쓰던 남양유업은 2019년 121억원, 2020년 537억원 등 투자금 회수로 버티고 있다.

수익성과 현금흐름 악화가 장기화되면 향후 차입 전략을 바꾸더라도 금융비용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동안 오너 일가의 '뚝심' 아래 무차입 기조를 자발적으로 이어갔지만 앞으로 차입을 하고 싶어도 쉽게 받지 못할 수 있다.


◇매일유업,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으로 실질적 무차입경영

남양유업 사태의 수혜자인 매일유업은 꾸준한 현금창출력으로 무차입 기조를 이끌어냈다. 2019년부터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보이는 등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유업 무차입경영의 배경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615억원, 2019년 924억원, 2020년 626억원 등을 보이고 있다. 자본적지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으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263억원 규모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414억원, 지난해 816억원 순으로 확대됐다.

영업활동 현금으로 투자까지 다 해도 돈이 남는다. FCF는 2018년 338억원, 2019년 559억원, 2020년 110억원 등으로 꾸준히 플러스 기조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남양유업과 달리 무차입 기조를 고집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무차입경영 등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등 새로운 차입을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를 위해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이 중 400억원은 셀렉스, 뉴트리션 등 건기식 마케팅을 통한 헬스&뉴트리션 부문 사업 강화에 투입한다. 해당 투자는 2025년 4월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은 주요 제품의 시장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이익창출력을 유지 중"이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바탕으로 실질적인 무차입구조 등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이를 새로운 차입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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