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오너기업 19% 청약' 엠에프엠코리아, 흥행 보증수표 잃나②최대주주 'MFM HOLDINGS' 참여율 저조, 투자심리 영향 끼칠 IR 변수
김형락 기자공개 2021-09-16 07:37:13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엠에프엠코리아가 유상증자 흥행 보증 수표를 하나 잃었다. 최대주주인 엠에프엠홀딩스(MFM HOLDINGS)가 배정 주식 중 일부만 청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청약 참여도는 주주들과 일반 투자자가 투자 준거로 삼는 지표다. 구주주 청약과 일반 공모 청약 열기를 꺼뜨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엠에프엠코리아는 운전자금 확충을 위해 주주들에게 에스오에스(SOS)를 쳤다. 오는 11월 169억원(예정 발행가액 1685원 기준)을 조달하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운영자금(118억원)과 채무상환자금(50억원)에 쓸 재원이다.
발행가액은 오는 11월 1일 확정한다. 기준주가에 할인율 20%를 적용한 1차·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차질 없이 자금을 운용하려면 주주에게 유상증자 당위성과 효용을 설득해 주가 하방 지지선을 지켜내야 한다. 1차 발행가액은 신주 배정 기준일(오는 30일) 전 3거래일, 2차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 첫날(오는 11월 4일) 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산정한다.
청약 열기도 관건이다. 일반 공모 청약 이후 발생한 잔여 주식은 대표주관사(KB증권)가 인수하기 때문에 청약 미달 위험은 없다. 하지만 실권주 인수금액 10%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므로 청약 참여율이 저조할수록 조달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유상증자 흥행 바로미터인 최대주주의 청약 참여율은 낮은 편이다. MFM HOLDINGS는 지배력 희석을 감내하고 부분 청약 참여로 가닥을 잡았다. 배정 주식(612만6335주) 중 19.37%(118만6943주)만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액 기준으로 20억원 수준이다. 유상증자 이후 최대주주 지분은 기존 58.51%에서 43.1%로 줄어든다. 지분율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경영권을 지키기엔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MFM HOLDINGS는 안피터도성 엠에프엠코리아 대표이사와 부인, 자녀들이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자산총계 166억원 규모 비상장사로 미국·해외기업 지분 투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주주는 안 대표(지분 40.58%)를 비롯해 캘리 안(40.58%), 앤드류 안 MFM HOLDINGS 대표이사(9.42%), 피터 B. 안 MFM HOLDINGS 업무집행자(9.42%) 등이다.
안 대표는 MFM HOLDINGS를 앞세워 지배구조 뼈대를 세웠다. MFM HOLDINGS는 2012년 엠에프엠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안 대표는 2016년 엠에프엠코리아를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팩(신한제5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합병 과정에서 87.59%였던 최대주주 지분은 66.44%로 낮아졌다. 이후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로 발행주식수가 늘어 현재 지분(58.51%)으로 조정됐다.
유상증자 최종 흥행 여부는 기업설명회(IR)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엠에프엠코리아는 고객사 주문 물량 증가에 대처할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차례로 CB,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운영자금 155억원을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익성 개성 방향과 함께 최대주주 청약 부분 참여 근거를 제시한다면 유상증자 청약에서 주주들과 일반 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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