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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레버리지 리뷰]'법인 통합' 홈플러스, 채무상환 올인 자산 총동원⑬'부채 725%·연이자 3235억' 악순환 탈출 노력 , 점포 매각으로 실탄조달

김선호 기자공개 2021-09-15 08:01:38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3개 법인을 모두 통합시키면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점포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부채비율을 줄였고 최근에는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까지 유동화시켜 차입금 상환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기존 홈플러스는 홈플러스홀딩스·홈플러스스토어즈·홈플러스 등 3개 법인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1997년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에서 출발해 1999년 영국의 테스코와 합작한 후 2008년 홈에버(옛 까르푸) 30여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이러한 형태로 구성됐다.

2015년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 경영권을 취득한 후부터 통합이 진행됐다. 굳이 3개 법인으로 나뉜 지배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통합은 홈플러스을 중심으로 모기업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완료됐다.


대형마트의 불황도 법인 통합 등 사업효율화를 진행해야 했던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7% 감소했다. 이는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수치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자로만 3235억원을 지급했다. 같은 기간 883억원의 당기순이익보다 2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점포를 매각해 유입된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해야 했다. 몸집이 축소되면서 법인도 통합되는 과정을 거친 셈이다.

홈플러스의 최대 과제는 재무건전성 확보다. 지난해 안산점, 대전 탄방점, 대전 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 매각을 완료하면서 기타수익으로 6306억원이 유입됐다. 이전 부천 상동점,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경북 칠곡점 등 4개 점포는 8300억원 규모에 매각됐다.


이를 바탕으로 차입금을 상환해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지난해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은 각각 1664억원, 1조57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8%, 25.4%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725%로 전년 동기대비 133%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은 홈플러스의 재무건전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차입금 만기 상환일이 도래할 때마다 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2019년에 발행한 3359억원의 임대차보증금 유동화 증권은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조기 지급해야 하는 조건이다.

자세히는 장기신용등급 BBB+, 단기신용등급이 A3+ 이하로 하락하면 조기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A2에서 A2-로 강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금 압박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유동화로 이를 방어하게 된 배경이다.


다행히 유형자산 처분으로 9729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됐고 덕분에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865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년 322억원에서 7542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는 매각된 유형자산의 잔금을 모두 지급받은 규모는 아니다.

이를 볼 때 홈플러스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과거 테스코 시절부터 남아 있는 대출과 인수금융 부채를 점포를 매각하고 사업효율화를 단행하면서 이를 상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홈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는 점포는 138개로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를 제외한 자체 보유 점포는 74개에 해당한다. 지난해 매각예정자산이 1175억원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여전히 자산유동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부채를 더욱 줄여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산유동화를 통해 부채를 상환해나가면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며 “물론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점포 신규 투자로 실적 개선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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