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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SC제일은행, 여성 의장 필두 'ESG 경영' 집중은행권 유일한 케이스, 관 출신 국제금융 전문가 선임 기조 이어가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16 07:40:2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9: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이사회 의장을 여성으로 선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 위주로 꾸린 게 특징이다. 사외이사 1명을 교체했지만 관(官) 출신 국제금융 전문가를 그대로 선임한 점도 눈에 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1명(최희남)을 신규 선임하고 2명(이은형·손병옥)을 재선임했다. 기존에 이사회 의장을 도맡던 오종남 이사가 8일 임기 만료로 물러나자 사외이사를 새로 충원한 것이다. 임기가 남아 이번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장지인 이사까지 포함해 사외이사 수는 총 4명 그대로 유지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의 탄생이다. 이은형 이사가 내년 10월 10일까지 임기를 부여받으며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물론 한국씨티은행에서 유명순 행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지만 여성 사외이사가 단독으로 이사회 의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로 확장하면 2010년 신한금융지주가 전성빈 사외이사를 처음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10여 년 만의 일이다. 사외이사 모범규준 개정에 따라 라응찬 전 지주 회장이 겸해온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야 했고 당시 전 의장이 사외이사 가운데 재직 기간이 가장 길어 신한금융과 인연이 깊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은형 의장 역시 2016년 10월부터 SC제일은행 이사진에 합류해 가장 오랜 기간 연을 맺어왔다. 그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학장을 지낸 경영 전문가다. 동시에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출신이고 산업자원부 외신대변인도 역임해 언론·홍보 역량도 쌓았다.

이미 2018년부터 SC제일은행의 사외이사 가운데 절반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옛 체이슨맨해튼은행(Chase Manhattan Bank), HSBC 등을 거쳐 푸르덴셜생명보험 회장까지 지낸 손병옥 이사도 이사진에 합류하면서다.

두 사외이사는 단순히 성별뿐 아니라 여성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한 인물들로 꼽힌다. 이 의장은 2017년부터 2년간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저서 '젠더와 경제학'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손 이사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을 지냈다.

*출처=SC제일은행, 금융감독원

이는 ESG 경영을 본격화하는 시류와도 맞닿아있다. 최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여성 임원과 사외이사 등 선임 사례가 늘고 있는데 SC제일은행은 선제적으로 이를 도입한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2019년과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A+'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회계전문가로 분류되는 장지인 이사 역시 ESG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로 통한다.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지내고 공공기관 IFRS 도입 자문단장 등 커리어와 더불어 환경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2010년부터 줄곧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Korea)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EU 녹색회계 프로젝트(Green Accounting Project)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들과 더불어 이번에 새로 사외이사로 합류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전임자(오종남)처럼 관 출신 인사다. 오 전 이사가 행정고시 17기로 최 이사(29기)의 한참 선배다. '모피아'로 추후 대통령비서실, IMF 상임이사 등을 거친 행보도 닮아있다. 특히 국제금융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면서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의 사외이사를 맡기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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