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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조달' 엔지켐, 힘 빠지는 대주주 지배력 3164억 유증에 미상환 메자닌 800억…손기영 대표 등 10% 청약 참여

심아란 기자공개 2021-09-27 07:16:3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최근 1년 사이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3000억원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손기영 대표 측 지분율은 10%대 초반으로 떨어질 예정이다.

손 대표는 지분 방어를 위해 배정 물량의 10%를 인수할 예정이지만 지배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800억원 규모의 미상환 메자닌 역시 지분 희석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1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작년 11월과 올해 3월 사모 형태로 각각 500억원의 전환사채(CB)와 3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 등 800억원을 마련한 이후 추가 조달이다.

인도 제약사인 자이더스 카딜라(Zydus Cadila)가 개발한 코로나19 pDNA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역량을 투입한다는 목표다.

엔지켐생명과학의 1대 주주는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로 지분율 11.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손 대표가 바이오 연구개발을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로 현재까지 회장이자 최대주주(지분율 38.57%)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는 2010년 12월 엔지켐생명과학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대 주주는 손기영 대표로 지분율 6.9%를 기록 중이다. 특수관계자 3인 지분을 합산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18.7%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와 손 대표가 증자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주당 약 0.6주의 신주인수권이 배정될 예정이므로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와 손 대표는 각각 59만주(349억원), 35만주(210억원)까지 사들일 수 있다.

현재 두 주주는 배정 물량의 10%까지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를 대입할 경우 35억원, 21억원어치에 해당한다. 특수관계인들은 청약 참여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계획대로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와 손 대표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은 12.1%를 기록할 전망이다. 손 대표 개인 주식 보유 비율은 4.5%로 조정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주주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는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 가능성에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올해 11월부터 전환권 효력이 발생하는 500억원어치 CB가 대기 중이다. 현재 CB 행사가는 유상증자 발행 예정가와 시가보다 높아 리픽싱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잠재 주식수는 더욱 증가한다. 내년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해지는 300억원 규모의 미상환 CPS도 지분 희석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유상증자 이후 잠재 주식수가 모두 행사될 경우 엔지켐생명과학 최대주주 지분율은 11.3%까지 내려온다. 2018년 상장 직후 20%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분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앞서 자본시장에서 1065억원을 조달한 데 영향을 받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에 "최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은 적대적 M&A 등의 위험성을 내포할 수 있다"며 "경영권 안정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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