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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M&A 뚝심' 우오현 회장, 해운업 방점①자산 10조, 대기업 반열 오르기까지...장남 우기원 삼라마이더스 지분 26% 확보

김서영 기자공개 2021-09-30 09:43:26

[편집자주]

삼라건설에서 태동한 SM그룹은 창립 33년만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들어 SM상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쌍용차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벨은 SM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은 재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SM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현 ㈜삼라)은 1988년 설립 이후 아파트 분양만 하면 완판되는 등 광주에서 전라도를 거쳐 전국적으로 사세를 급격하게 확장해 나갔다.

수많은 인수합병(M&A)에 성공해 계열사 수를 58개까지 늘렸다. 측근에 따르면 우 회장은 회생기업의 사업 정상화에 실패해 되판 사례가 없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 회장이 적극적으로 진두지휘한 M&A는 SM그룹의 사업 다각화로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 제조업 인수에 집중했고 2013년에는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SM상선을 필두로 해운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비록 쌍용자동차 인수 의지는 접었으나 자동차 부품사 육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SM그룹의 존재감이 커지며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오현 회장, 적극적 M&A 통한 '사업 다각화'

우 회장은 1953년 11월6일 전남 고흥군에서 태어났다. 광주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광주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대 교육대학원 국민윤리교육과에서 석사 학위를 수료했다. 고등학생 때 일찍이 양계업을 시작해 사업을 시작했다. 건축공학과를 전공한 이력을 살려 1988년 35세의 나이에 삼라건설을 설립했다. 지금의 ㈜삼라가 SM그룹의 모태다.

우 회장의 건설 사업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삼라건설은 1990년대 들어 주택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삼라마이다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둬 1996년 10월 건설사 삼라마이다스를 설립했다. 2007년 대기업 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삼라마이다스(SM)를 그룹명으로 사용할 정도로 SM그룹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SM그룹은 지주사 체제가 아니지만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33주년을 맞은 SM그룹은 건설업에서 시작해 해운업, 제조업으로 사업 부문을 넓혀왔다. 사업 다각화 전략은 다름 아닌 M&A였다. SM그룹은 IMF 외환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사세가 급격히 기운 기업을 대거 인수해 외형을 키워왔다. 우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업 내 자산이 풍부하나 자금 흐름이 경색된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SM그룹의 M&A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방산업의 전신인 진덕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벡셀(2005), 경남모직(2006), 남선알미늄(2007), 티케이케미칼(2008), C&우방(2010), 신창건설(2011)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2010년 들어서는 해운사 인수에 집중했다. 2013년 당시 해운업계 4위였던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했으며 2017년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계열사 수는 58곳으로 재계 순위 38위에 올랐다.

SM그룹의 적극적인 M&A 행보의 배경에는 우 회장의 뚝심이 있었다. 우 회장은 "사업분야가 넓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 기업경영이 가능하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실제 SM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며 완성차업계 진출을 꾀했다.

◇SM상선 IPO 앞세운 해운업 강화 '드라이브'

우 회장이 최근 SM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해운업이다. 우 회장은 올해초 신년사에서 "해운물류 종합운송선사로의 기틀을 다져가겠다"고 공언했다. 실제 우 회장은 선박 인도 및 명명식 등 해운3사(대한해운·대한상선·SM상선)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해운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해운업에 진출한 것은 대한해운 인수를 통해서였지만 최근 해운업 부흥을 선도하는 것은 SM상선이다. SM상선은 연내 IPO 성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운업계는 올들어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IPO의 적기를 맞았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물동량이 급감해 우려를 낳았으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하며 운임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주노선을 중심으로 하는 컨테이너선사인 SM상선이 수혜자로 떠올랐다.

SM상선이 IPO에 성공하게 되면 SM그룹은 계열사 58곳 가운데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SM상선 등 4곳의 상장사를 보유하게 된다. 이중 해운부문 계열사는 대한해운과 SM상선 두 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과반을 차지한다. IPO로 유입될 대규모 자금은 해운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우 회장은 SM상선 IPO를 앞두고 지난해 해운3사의 대표이사진을 새로 선임했다. 2018년부터 2년간 해운부문장으로서 해운3사 경영을 총괄했던 김칠봉 SM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8월 용퇴를 결정했다. 대한해운과 대한상선 대표이사는 각각 김만태 사장과 양진호 사장이 맡았다. SM상선은 2019년부터 박기훈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우 회장은 대표이사 선임과 동시에 '트로이카'로 불리는 이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라마이다스+라도' 합병, 장남 우기원 향한 승계 작업 '시동'

우 회장은 SM그룹의 창업주로서 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SM그룹은 자산 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워왔다. 2017년 자산총액 5조원을 넘겨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 지정됐고, 이후 4년 만인 올해 4월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이 됐다. 다만 우 회장은 올해 69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이에 누가 우 회장의 뒤를 이어 SM그룹을 이끌지 주목된다.

우 회장은 슬하에 1남4녀를 뒀다. △장녀 우연아(45) 삼환기업 사내이사 △차녀 우지영(44) 태초이앤씨 대표이사 △삼녀 우명아(41) 신화디앤디 대표이사 △장남 우기원(30) 삼라마이다스 사내이사 등 4명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우 회장의 넷째 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가장 먼저 경영에 참여한 건 장녀 연아 씨다. 1977년생인 연아 씨는 뉴욕시립대를 졸업한 뒤 2011년부터 SM하이플러스카드 감사로 재직했다. 2013년 인수한 대한해운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자리에 올라 경영 수업을 받았다. 현재 화장품 도매업을 영위하는 삼환기업(전 SM생명과학) 지분 32.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외에도 삼라농원, 케이엘홀딩스, 태길종합건설, 경남기업, 신화디앤디, SM에이엠씨투자대부 등 계열사에서 사내이사 및 감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최근 외아들 기원 씨가 후계자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올해 6월 삼라마이다스는 '라도'와의 합병을 공시했다. 주택건설업과 분양공급업을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된 라도는 기원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였다. 2017년 기원 씨는 26살의 나이로 라도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사실상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으로 기원 씨는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보유하게 됐다. 우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00%에서 74.0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병을 통해 사실상 기원 씨에게로 지분 승계가 이뤄진 모습이다.

삼라마이다스는 합병 이전 기준 우방(18.79%), 신촌역사(100%), SM화진(71.98%)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내 IPO를 앞둔 SM상선 지분 41.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합병 후 동아건설산업 지분을 13.63%에서 53.11%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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