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자회사化, 140조 프로젝트의 '화룡점정' 될까 [SK㈜ 200만원의 길]⑤관건은 '시점'…SK㈜-SK스퀘어 기업가치 저울질할 듯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29 07:47:51
[편집자주]
'일확천금·기회의 땅'으로 비유되는 코인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약속한 기업이 있다면? 심지어 그 기업이 주가 상승에 불리한 지주사라면? 재계 3위 SK그룹의 지주사 SK㈜의 이야기다. 기업들이 흔히 내세우는 'N년 후 매출 N조원 달성'과 같은 목표라고 보기에는 그 정도가 파격적이다. SK㈜, SK그룹이 이런 '간 큰' 목표를 내세운 근거는 무엇일까. 국내 재계에서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의 동향을 더벨이 뒤쫓는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 이야기는 업계에서 어제 오늘 나오던 것이 아니다. 골자는 현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들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래야 SK㈜가 SK하이닉스의 과실을 더욱 많이 누릴 수 있고 기업가치 증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서 '증손회사 지분 의무 보유 100% 제한' 등 규제도 자회사가 되면 벗어날 수 있다.SK하이닉스가 실제 SK㈜ 자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SK텔레콤 분할이라는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통신사업 부문 회사인 SK텔레콤과 제외한 투자 사업 회사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제 SK㈜와 SK스퀘어가 합병하면 SK㈜는 자회사로 SK하이닉스를 품게 된다.
이는 SK㈜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시가총액 2위 회사인 SK하이닉스는 회사 자체가 우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있는 회사다. 모회사 SK텔레콤과 최상위 회사인 SK㈜ 역시 상장사다. SK하이닉스의 성과가 SK㈜의 주가로 연결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던 셈이다. 현재 SK 측은 SK스퀘어와의 합병을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 일련의 합병 과정을 거친 후 SK하이닉스가 자회사가 되면 SK하이닉스의 성과에 SK㈜ 주가도 더욱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시기다. 시기의 문제는 곧 최태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기존 SK㈜ 주주들의 SK㈜ 지분율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언제 합병하느냐에 따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기존 SK㈜ 주주들의 SK㈜ 지분율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단적으로 최근 SK㈜는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 위해 SK머티리얼즈 기존 주주에 합병 신주를 발행했다. SK머티리얼즈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기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8.5%에서 26.3%로 줄어든다. 시가총액 18조원(SK㈜)과 4조원(SK머티리얼즈) 회사와의 합병이었음에도 눈에 감지되는 지분율 변동이 있었다.
결국 SK㈜와 SK스퀘어 합병은 SK㈜의 기업가치가 극대화했을 때 이뤄지는 것이 기존 SK㈜ 주주들과 최 회장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결론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그린·바이오·첨단소재·IT 사업 분야에서 외형 확장 등을 통해 SK㈜의 기업가치가 가장 커졌을 때 SK스퀘어의 합병 작업으로 화룡점정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시기적으로 SK그룹의 2025년 프로젝트가 완성될 즈음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SK㈜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때 SK스퀘어의 기업가치가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현재의 3배인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SK스퀘어의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합병 시점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성전자, 폴더블 왕좌지킨다…'퍼플' 마케팅 승부수
- ‘이변은 없었다’...신한은행 인천시금고 수성
- 스와니코코, 네이버쇼핑 인기 검색어 1위 달성
- 설립 5년 코메스인베, AUM1600억…올해 600억 결성
- [VC 투자기업]제이제이앤컴퍼니스, 해양플랜트 솔루션 활용 북미 진출 시동
- 오리엔트바이오, 1분기 흑자전환…'분기최대 영업익'
- 신금투, 주관계약 '10년차' 대성하이텍 결실맺었다
- 투자 혹한기 뚫은 직방, 1500억 자금 조달 뒷배는 '산은'
- [원전산업 체인 점검]오르비텍, 매출 성장 비결 'HP·ISI 양쪽 날개'
- NHN,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빅스텝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SP와 이별한 동국제강, 최대 수확 '리스크 제거'
- [한화 사업구조 재편]지주사 전환 신호탄 이후…그룹 재편 남은 과제는
- [한화 사업구조 재편]㈜한화·한화에어로, '규모의 경제' 구축한다
- [CFO 인사 코드]SK그룹 재무라인 '엘리트 코스', SK㈜ 재무1실
- [현대오일뱅크 IPO]외부 변수에 HD현대 또 '백기'…시장 반응은
- '크레딧 라인' 확보하는 SK온…프리IPO는 '신중'
- [CFO 인사 코드]SK㈜ CFO는 차기 CEO '시험대'
- [CFO 인사 코드]SK그룹 CFO는 이사회 참여 못한다?
- [CFO 인사 코드]SK그룹, 외인·순혈 조화…재무 라인도 '능력주의'
- [IR 리뷰]LG화학 IR 변화 이끈 '베스트 IRO' 윤현석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