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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결손금 250억' 알체라, 재무악화 리스크 해소 과제③2018년 일시적 자본잠식 겪어, 부채비율 안정권

윤필호 기자공개 2021-09-30 08:00:4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알체라는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앞세워 사업 확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에 성공했고 최근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곳간도 채웠다. 하지만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에 따라 누적 결손금만 250억원을 넘겨 재무적 부담 해소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알체라는 2016년 네이버 계열사 스노우의 지원을 받아 설립했다. AI 영상인식 기술에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은 덕분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까지 빠르게 진행했다. 최근에 사업 확장을 목적으로 260억원 규모의 CB도 발행했다.

상장사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매출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점에 있다. 알체라는 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기 위해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R&D 비용은 2019년 13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상장 등으로 전체적인 규모를 확장하면서 들어가는 비용도 커졌다. 그 결과, 영업손실(연결 기준) 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두 배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75.9% 늘었다.

상장 당시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주관사로 나선 신영증권은 올해 흑자 전환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대규모 흑자전환 없이 이 같은 예측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알체라는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기술성장특례 적용 기업으로 지정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당시 기술전문 평가기관으로 선정한 '이크레더블'과 '한국기업데이터'는 모두 A등급을 통보해 기술 경쟁력을 확인했다. 성장특례 기업은 상장 이후 3년 동안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요건도 적용 받지 않는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재무 악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알체라는 설립 이듬해인 2017년 부채비율 578.1%를 기록했고, 2018년 일시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자금 유치를 통해 2019년 부채비율 10.2%란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적자 지속에 따른 리스크가 여전하다. 무엇보다 누적 결손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부분은 고민이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결손금은 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말 62억원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15.1%로 안정권을 유지했지만 최근 2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부채총계는 38억원 수준이지만 하반기 CB 자금 반영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자본총계를 늘리기 위해 결손금 해소 과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알체라는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있는 만큼, 조속한 흑자전환을 통해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인증 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금융, 보안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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