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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플랫폼 경영 분석]'적자 기로' NHN벅스, '티켓링크' 연대로 활로 모색①비용 리스크 넘어 매출 급감 위기, 왕문주 대표 겸직 체제 승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06 07:20:40

[편집자주]

이동통신 고객풀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이 콘텐츠 플랫폼 기업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외사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더벨은 주요 음원 플랫폼의 사업자들의 구조조정 경과와 각사 CEO의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중반 비용 관리 실패로 홍역을 치른 NHN벅스가 매출 급감을 겪으면서 다시 적자 기로에 섰다.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거대 플랫폼과 통신사를 등에 업은 경쟁사와 달리 NHN벅스는 반전 카드 마련이 녹록지 않다. 대안으로 계열사 티켓링크와 대표 겸직 체제를 도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NHN벅스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면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2017년엔 영업손실 60억원을 냈다.

지속적인 매출 하락이 적자 전환 위기를 초래했다. NHN벅스는 2017년 매출 928억원을 기록한 이래 줄곧 하락세다. 2018년 897억원, 2019년 848억원, 2020년 68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는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억원(5%)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4년 연속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음원플랫폼 경쟁 심화에 따른 시장 지배력 축소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음원플랫폼 시장은 '멜론(Melon)'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외국계 플랫폼이 새로 진입해 세를 넓히는 형국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NHN벅스 활성이용자 수는 이미 유튜브뮤직에 추월당했고 스포티파이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시장 판도가 새로 짜여지는 와중에 경쟁사 지니뮤직, 드림어스컴퍼니는 약진했다. 지니뮤직은 올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 갱신이 유력하고 드림어스컴퍼니는 올 상반기 5년 만에 영업 흑자로 전환했다. KT, SK텔레콤 이동통신 고객풀을 활용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그룹사를 통한 마케팅 시너지가 마땅치 않았던 NHN벅스는 판도 재편 과정에서 타격을 입었다.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엔 과감한 마케팅 비용 집행을 고려할 수 있으나 트라우마가 있는 NHN벅스에겐 쉽지 않은 선택지다. NHN벅스는 영업비용 관리 실패로 경영상 부침을 겪은 적이 있다. 2015년 537억원이었던 영업비용이 2016년 772억원, 2017년 988억원으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42억원, 60억원을 내는 단초가 됐다.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대적 캠페인이 비용증가 요인이었지만 충성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내줘야 했다.

효율을 따져가며 경쟁사를 추격해야 하는 NHN벅스는 계열사 협업을 택했다. 지난 3월 왕문주 티켓링크 대표(사진)에게 NHN벅스 대표직을 맡기면서 겸직 체제를 도입했다. 왕 대표는 취임 반년 만인 이달 양사 협업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NHN벅스 음악 이용권을 계열사 페이코를 통해 결제하는 회원에게 티켓링크 예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티켓링크는 음악 공연 뿐만 아니라 스포츠, 연극, 전시를 아우르는 제휴처를 보유하고 있다. 문화 생활에 대한 소비 성향이 강한 이용자풀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NHN벅스 유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HN벅스 플랫폼에 음원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비대면 소비 일상화로 공연, 스포츠, 연극, 전시 관람 수요가 위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기간 내에 프로모션 효과를 내는 건 다소 무리일 수 있다. NHN벅스는 단기 수요가 아닌 중장기 시너지를 노리고 수수료 제휴를 맺었다는 입장이다. 티켓링크의 공연 동영상 플랫폼 '링크온'과 연관된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전략을 검토 중이다.

NHN벅스 관계자는 "티켓링크와 수수료 제휴가 구체화됐고 이밖에도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고음질 음원을 확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큐레이션 서비스 고도화와 오리지널 콘텐츠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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