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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사업성 반등 기대감에 공모채 '완판'…금리 절감 [Deal story]2000억 모집에 8900억 몰려…5년물 수요 폭발, 전략 '성공'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01 08:46:4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4배 이상의 자금이 집중되며 투자심리가 탄탄했다. 이번 발행에서는 만기구조를 최대 5년으로 늘렸지만 기대 이상의 자금 모집으로 금리가 오히려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덕분에 2500억원 한도까지 증액 발행이 예상된다.

공모채 모집을 앞두고 올해 KCC가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접점을 넓힌 점이 오버부킹으로 이어졌다. 금리밴드를 등급민평 대비 최대 40bp 높여 제시해 수익률을 부각한 점도 기관들의 관심을 붙잡기 충분했다. 실리콘 사업부가 효자 노릇을 하며 사업성 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KCC, 회사채 '완판', 달라진 시장 지위…수요 폭발에 낮아진 금리

KCC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8900억원 가량의 주문을 확보했다. 만기별로는 3년물 1600억원, 5년물 4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한 가운데 각각 6900억원, 20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IBK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발행은 10월 29일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일이 도래하자 추진됐다. 앞서 발행한 채권은 3년 만기물로 금리가 2.3%대에 형성돼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이번 발행에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KCC는 앞서 3년물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30~+20bp 수준에 제시했다. 최근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217%, 5년물은 2.591% 수준에 형성돼 있다. AA-등급 민평금리가 3년물 2.026%, 5년물 2.378% 수준을 보이고 있어서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설정하면서 금리 메리트를 높일 수 있었다. AA-등급의 채권 대비 40bp 가량 금리가 높다.

투자 유인책이 탄탄히 제시되자 기관들의 수요는 집중됐다. 3년물은 모집액을 웃돈 1700억원까지 민평 금리보다 10bp 낮은 수준에 주문이 마감됐다. 5년물은 더 인기를 끌었다. 모집액을 웃돈 850억원까지 민평 금리 보다 18bp 낮은 수준에서 수요를 채웠다. 3년물은 1.926%, 5년물은 2.41%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재무적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만 모멘티브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재무 지표 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움직여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에도 사업·재무 성장 '기대감'

KCC는 이번 발행으로 지난해 미매각 오명을 벗은 것은 물론, AA급 흥행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KCC는 미국 실리콘회사였던 모멘티브 인수 등으로 펀더멘탈이 악화된 탓에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AA0였던 신용등급은 AA-로 하락했다.

모멘티브 인수자금 6358억원과 모멘티브 종속기업 편입으로 인한 연결재무제표 차입금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018년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상반기 5조21억원으로 2020년말 대비 약 6458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올 상반기 각각 139.4%, 36.8%를 기록하며 2018년 이래 꾸준히 늘었다.

다만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투심을 움직였다. KCC 그룹 내 실리콘 사업부문을 MOM 홀딩컴퍼니 밑으로 수직계열화하면서 실리콘 부문의 수익성은 2020년 2조6955억원으로 2019년 2902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사업부 매출액은 2조1250억원에 달한다. 전 사업부 매출 중 80% 이상을, 영업이익은 1363억원으로 전체 70%를 이끄는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상반기 전체 실적도 늘었다. 매출액 2조8752억원, 영업이익 1943억원, 순이익 411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조4999억원, 영업이익 634억원, 순이익 781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대비 눈에 띈 성장이다.

앞서 4월 발행에서도 3년 단일물 1000억원 모집에 74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직전 미매각으로 KCC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더 부각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모집액과 만기구조를 늘렸지만 완판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로 차환을 앞둔 2800억원 규모의 3년물 중 일부가 5년물 회사채로 탈바꿈된다는 점에서 차입 만기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5년물 금리가 차환을 앞둔 채권(3년물 2.377%)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3년물의 경우 1%대 후반에서 금리가 책정돼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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