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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거래액 60조 넘었는데 '불안'…초호황도 끝물?[ECM/Overview]평년 2년 치 달성…각종 악재로 증시 하향세

이경주 기자공개 2021-10-01 07:30: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2: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주식자본시장(ECM)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이 60조원이 넘는다. 전년 연간 거래액보다 약 20조원 늘었다. 유례없는 초호황이다.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가 있는 법이다. ECM 초호황을 이끈 증시가 각종 국내외 악재로 하향세다. ECM에 남은 빅딜이 다수 있어 공급(발행)은 한동안 지속되지만 수요(투자)는 약해질 수 있다. 2021년 4분기가 초호황의 끝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상증자·IPO·ELB 모두 사상 최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누적으로 유상증자((Rights Offering, RO)와 IPO, 주식연계증권(ELB) 딜을 합산한 ECM 거래액은 60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 26조298억원에 비해 132.5% 늘어난 수치다. 거래액이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아직 4분기가 남았는데도 전년 연간 거래액을 19조원 웃도는 수준을 달성했다. 2020년은 41조2998억원이었다. 2021년 연간으로는 당연히 사상 최대기록 달성이 확정됐다. 직전 연간 최대기록은 2018년으로 46조9421억원이었다.

3대 시장이 모두 쾌속질주를 한 결과다. ‘따상’ 신드롬으로 광풍이 불었던 IPO 시장이 단연 돋보였다. 2021년 3분기 거래액이 17조70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547억원)보다 무려 384.4% 증가했다.

상반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바(공모액 4909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59억원)에 이어 3분기엔 더 많은 빅딜이 쏟아진 영향이다. △SD바이오센서(7763억원)를 시작으로 △HK이노엔(5969억원) △카카오뱅크(2조5525억원) △크래프톤(4조3098) △롯데렌탈(8508억원) △일진하이솔루스(3736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이 상장했다.

유상증자 거래액도 폭증했다. 2021년 3분기누적 33조473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8015억원) 대비 111.8% 늘었다. 주요 조단위 빅딜은 △대한항공(3조3159억원) △한화솔루션(1조346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 △한화시스템(1조1606억원) △에프앤에프홀딩스(1조1212억원) 등이다.

ELB도 2021년 3분기 거래액이 9조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735억원) 대비 42.1% 증가했다. ELB 중에서도 전환사채(CB)가 같은 기간 거래액이 5조2850억원에서 11조2033억원으로 112% 늘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증시 피로감 누적, 올해가 정점…코스피 3000선 반환 위기

다만 IB업계 분위기는 숫자와 다르다. 2021년 3분기 혹은 4분기가 초호황의 정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제 내리막길에 대응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ECM을 선행하는 증시 흐름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2020년 말 2800대였던 코스피지수는 2021년 초 3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같은 해 6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3300선까지 도달하며 ECM 호황을 직접적으로 이끌었다. 발행사는 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까지 32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지수는 9월 29일 3060.27으로까지 떨어졌다. 3000선 반납 직전이다. IB업계에선 특별한 이유 없이 유동성에 기대 상승했던 지수가 각종 국내외 악재를 만나자 꺾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사진:네이버 금융)

증시의 대표적 악재는 금리인상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주식)보다 안전자산(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한국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음에도 증시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유동성이 뒤를 받쳐줬기 때문인데 그만큼 피로감도 누적됐다.

9월 들어 더 큰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코스피 지수는 본격적으로 조정이 시작됐다. 해외 악재는 중국 헝다그룹발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와 미국의 조기 긴축정책(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었다. 여기에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정부와 정치권의 견제를 받으면서 주가가 급락해 코스피 지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대형증권사 IPO 본부장은 “IPO 시장에 3분기까지 19조원이 유입됐기 때문에 증시 전체적으로 보면 그만큼 지수가 올라야 하는데 그대로다”며 “증시를 받치던 유동성에 대한 피로감이 그만큼 누적됐다는 의미인데 국내 빅테크 규제와 헝다그룹 등의 이슈를 만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도 질적으론 부정적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3분기 빅딜인 롯데렌탈이 대표적이다. 8월 19일 공모가 5만9000원에 상장했는데 9월 29일 종가가 3만9400원으로 33.2%로 하락해 있다. 상장한 이후로 한 번도 공모가를 넘은 적이 없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후속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말 기관수요예측을 한 빅딜인 케이카가 기관수요예측에서 40대 1이란 저조한 결과물을 받았다. 케이카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27%로 낮추기로 했다. 2021년 빅딜 최초로 희망밴드 하단 미만으로 공모가를 정한 사례다.

향후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금리인상과는 차원이 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 IB업계는 판단한다. 2022년부턴 ECM이 내리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공급은 지속된다. 2021년 4분기엔 카카오페이가 등판한다.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4분기나 2022년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이외 현대엔지니어링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 등도 대기 중인 빅딜이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본부장은 “2022년까지 초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2021년을 정점으로 2022년부턴 하향세로 간다고 판단한다”며 “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미국 금리인상 전까지는 평시보다는 활발한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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