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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올 두번째 신종자본증권 완판 성공 [Deal Story]2240억 모집, 시장분위기 약세에도 선방

오찬미 기자공개 2021-10-05 14:37:3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15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 주문량을 소폭 웃돈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증액한도인 2000억원 보다는 주문이 더 들어오면서 증액 검토가 가능해졌다.

◇2000억 증액 검토, 밴드 상단서 금리 결정

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9월 30일 올해 첫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모집금액 1500억원을 소폭 웃돈 22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덕분에 발행사는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일은 10월 14일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에는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어 있다. 5년과 10년 콜옵션을 부여할 계획이었지만 5년 단일 콜옵션으로만 발행하게 됐다.

희망 금리밴드는 3~3.6%으로 설정해 금리 상단을 넉넉히 제시했다. 올해 4월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는 5년 콜옵션 금리 밴드가 2.5~3.2%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단이 40bp 가량 높아졌다. 당시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추진하면서도 금리가 3.15%로 상당히 낮은 수준에 결정됐다.

최근 발행에 나선 신종자본증권 등급 AA-의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발행금리 밴드를 높이자 영향을 받았다. 9월 발행에 나선 하나금융지주(3~3.6%)와 KB금융지주(3~3.6%)가 모두 5년 콜옵션물 금리 상단을 3.6%까지 높였다. 각각 3.34%, 3.37%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같은달 발행에 나선 DGB금융지주는 금리밴드 상단을 3.8%까지 높여 3.7%에 1000억원의 발행이 이뤄졌다. 최근 시장 금리가 인상된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요가 약세를 띄면서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지 못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금리밴드 상단인 3.57%에서 모집액인 1500억원의 물량을 채웠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분위기가 직전 발행 대비 크게 꺾이면서 뒤를 이어 발행을 고려했던 금융지주사들이 조달을 연기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KB금융지주 역시 모집액을 간신히 채운 수준에서 수요를 맞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은 최근 하반기 발행을 마쳐 올해 추가 발행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BIS자기자본비율 제고…자본력 버퍼 마련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여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에 걸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월과 6월, 10월 각각 4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으로 총 9000억원 규모다. 올 상반기 BIS자기자본비율은 13.75%다. 이번 발행으로 0.07%p 가량 높아져 13.8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비율이 높아지면 투자 여력이 제고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올 상반기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01.3%로 업계 평균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평균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같은 기간 117.41%에 달해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금융지주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으로 100%를 초과하는 금액은 지주회사의 차입을 통한 출자에 해당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비율 130%에 달할 때까지 약 6조2000억원 수준의 지분투자가 가능하다. 부채비율도 6.7%로 매우 낮아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도 고려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자본 투입 규모가 작고 시너지가 큰 부실채권 투자회사, 벤처캐피탈사 등의 설립 또는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본 투입 규모가 크고 지속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합병을 잇따라 진행하며 2019년 8월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그해 12월에는 우리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우리금융캐피탈(전 아주캐피탈), 우리자산신탁(전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부문에 투자해 사업다각화를 이뤄왔다.

외부 조달이 있을 때마다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탄탄한 시장지위가 투심을 뒷받침했다. 우리은행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A0(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예수금 기준 시장점유율은 4위에 이르러 안정적 영업기반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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