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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날개 단 알루미늄]조일알미늄, 증설로 배터리 호황 올라탄다①150억 투자, 생산능력 3만톤 확충…전기차 수요 증가 덕 기폭제 역할

김형락 기자공개 2021-10-12 09:00:39

[편집자주]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공급망)에 속한 알루미늄 업체들이 전방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터리 소재로 가공할 알루미늄 원자재 확보와 동시에 공급 확대를 위한 증설 투자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에 포함된 알루미늄 관련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현황,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조일알미늄'이 4년 만에 증설 투자에 자금을 푼다. 2차전지 소재 원재료로 쓰이는 알루미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상용화와 맞물려 2차전지 소재 밸류 체인 앞단에 위치한 조일알미늄도 외형성장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조일알미늄이 열간압연설비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수요와 함께 늘어난 2차전지 소재 원재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부터 투자금을 집행했다. 내년 12월까지 총 150억원을 투입해 알루미늄 코일 연간 생산능력을 3만톤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조일알미늄은 알루미늄 산업 공급망에서 앞단에 포진해있다. 1차 원재료인 알루미늄 지금(INGOT)을 수입해 알루미늄 판재 형태로 만들어 알루미늄박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알루미늄박 제조업체는 알루미늄 판재를 양극박, 배터리 파우치용 소재 등으로 가공해 2차전지 제조업체로 납품하는 구조다.


국내 알루미늄 압연 분야에서 두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노벨리스코리아가 82.5%(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로 압도적이다. 조일알미늄은 13.5% 수준이다. 대호에이엘이 나머지 4%를 차지하고 있다.

조일알미늄은 1975년부터 알루미늄 판재 생산 외길을 걷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폭 1750mm 광폭 압연제품을 만들고 있다. 포일(Foil)재, 핀(Fin)재, 콘덴서 케이스재 등으로 제품 사용처는 다양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3200억~3300억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매출처는 고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약 32%가량이 롯데알미늄, 동원시스템즈 등 국내 포일(Foil) 제조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나머지는 각종 금속 가공업체, 도소매업체를 통한 주문 방식으로 출하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전방시장 변화에 맞춰 굵직한 시설투자를 진행하며 생산능력을 늘려왔다는 점이다. 2016년 열간압연설비를 신설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연속주조라인 10만 메트릭톤(M/T, 1000kg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과 신설된 열간압연라인 12만M/T을 합해 연산 22만M/T 주조 생산능력 보유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열간압연설비 신설에 총 682억원을 썼다.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최신 설비를 가동해 매출 품목을 다양하기 위한 투자였다. 열간압연은 알루미늄의 재결정 이상 고온에서 행해지는 압연으로 강도 변화는 거의 없이 두께를 얇게 하는 공정이다.

2017년 냉간압연설비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듬해까지 총 280억원을 투자했다. 시장 중심축이 고품질·고합금으로 이동하는 데 따른 대응책이었다. 냉간압연은 알루미늄 표면, 형상, 기계적 성질 등을 결정하는 공정이다. 주조 코일(Strip)을 재결정 이하 온도에서 압연해 알루미늄 강도가 증가하는 가공경화 현상이 일어난다.


투자금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성은 들쑥날쑥한 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2016~2018년에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CB)를 발행대금으로 냉간압연설비 투자금을 충당했다.

이번 시설투자도 내부자금과 차입금을 고루 활용한다. 원재료 구매대금 등 운전자금을 확보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상반기 현금성 자산으로 27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률(생산실적 기준)은 90%를 웃돈다. 2016~2018년 82~84%에서 2019년 89%로 오른 뒤, 지난해에는 99%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94%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2076억원이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는 "2013년 증설한 D.C라인(열간 압연 방식) 생산능력을 늘리려 한다"며 "2차전지 소재뿐만 아니라 기존 라인의 공급선을 전체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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