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표교체, 휴젤 인수 철회 후폭풍 차정호, 백화점부문 대표로 이동…손영식 고문 '부활'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01 11:22:1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백화점부문에 칼을 빼들었다. 주요하게는 차정호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 내 백화점부문 대표로 이동시키고 대신해 손영식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사진)를 ㈜신세계 대표로 앉히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휴젤 인수를 실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차 대표를 ㈜신세계 내에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로 이동시킨다. 이에 따라 차 대표를 대신해 손 전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신세계 전반을 총괄하는 대표로 선임된다.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 대표에서 물러난 후 그동안 고문을 맡고 있었다.
올해 초 ㈜신세계는 휴젤 인수를 검토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계열사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품에 안았고 롯데지주도 바이오를 겨냥한 M&A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신세계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이 문제였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바이오 시장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휴젤 인수를 지시했지만 최초 협상에서 1조2000억원이었던 가격이 2조원으로 높아졌다. 특히 바이오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던 ㈜신세계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바이오TF팀을 꾸려 바이오 시장 전반을 살펴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휴젤은 결국 GS그룹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신세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원들까지 불러 바이오TF팀이 결성됐지만 사실상 주요한 M&A를 성사시키지 못한 셈이다.
바이오 신사업에 대한 의견도 내부적으로 갈렸다. 업계에서는 차 대표가 대표적으로 휴젤 인수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월 ㈜신세계는 휴젤 인수를 철회했고 이를 지켜본 정 총괄사장으로서는 이러한 결과가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그룹의 오너일가 이명희 회장을 비롯한 정용진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줄곧 ‘그림자 경영’을 해왔다. 대표로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사업 전반을 이끌어나가는 형태다. 그만큼 주요 계열사 ㈜이마트·㈜신세계 대표는 오너의 두터운 신임을 갖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차 대표가 정 총괄사장의 휴젤 인수 의지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낸 것이 이번 조기 인사를 단행하게 된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11월 말과 12월 초경에 인사를 발표하다가 올해에는 10월 초로 인사를 앞당기게 된 이유다.
㈜신세계에는 차 대표를 비롯해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이끌고 있는 장재영 총괄대표가 존재한다. 대표급 중에서는 두 인물이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오히려 정 총괄사장은 고문으로 자리하고 있던 손 대표를 부활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손 대표는 차 대표나 장 대표와 달리 정 총괄사장의 직접적인 총애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휴젤 M&A 철회 후 인적 쇄신를 단행하며 신임할 수 있는 인물을 다시 데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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